제2624장
강준영은 별다른 뜻 없이 그저 유가영의 감정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말을 들으려는 마음만 있으면 됐다.
다시 돌아온 유가영은 이번엔 바로 강준영 옆에 자리 잡았다.
남자가 저도 모르게 미간에 힘을 줬다.
낯선 이와 가까이 붙어있는 게 익숙하진 않으나, 유인영이 그의 어깨에 기대 잠든 탓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결국 강준영은 그 자세 그대로 불편한 거리를 감내해야만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가영이 알듯 말듯 미소를 지었다.
강준영의 앞선 모든 말이 암시일 줄 알았다, 제가 왔다고 어깨에 힘마저 바짝 주고 있지 않은가.
혼란의 연속이었던 하루, 강준영의 마음을 확인한 것만이 유가영에겐 유일한 낙이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그럼에도 꺼질 줄을 모르는 중환자실 조명에 강준영마저 불안해진다.
제 아무리 또래보다 성숙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결국엔 미성년자이지 않나.
유진철은 그로 인해 중환자실에 실려갔다, 유인영을 데리고 도망치지만 않았으면 지금쯤 저 안에 누워있는 건 강준영 본인이겠지?
그 생각에 미간을 와락 구기며 유진철이 무사히 나오기만을 기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능성은 미비해져만 갔다.
“제발......”
유가영은 신경질적으로 손가락을 물어뜯었다.
아빠가 무사히 나와 오래오래 곁에 있어야 할 텐데.
유인영과 아빠의 목숨을 맞바꾸게 해달라던 유가영의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집도의가 진이 빠진 채로 수술실에서 나오는 순간, 강준영 역시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선생님......”
휘청거리는 유인영은 거의 강준영에게 의지해 앞으로 다가왔다.
왼쪽엔 그의 팔을 덥석 잡은 유가영도 함께였다.
강준영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작 방금 전 그 한마디 때문에 유가영이 친근하게 거리를 좁힌 게 말이다.
“선생님, 저......저희 아빠 별일 없는 거죠? 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무사히 나올 수 있는 거죠?”
의사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망설였다.
분명 아직 어린 아이들일 뿐인데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인단 말인가.
종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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