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2장
“고마워 가영아, 언니로서 부족한 게 많다는 거 알아. 아빠 그렇게 된 뒤로 너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 그래도 언니 믿어, 우린 분명 지금보다 나아질 거야.”
가만히 앉아있던 유가영이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들고 픽 웃었다.
“얼른 먹어, 다 식겠다.”
네 개의 요리 중, 두 사람이 만든 건 각각 두 가지.
유가영이 만든 건 맛이 어딘가 이상했지만, 유인영은 그걸 전부 제 앞으로 가져와 입이 귀에 걸린 채 맛나게도 먹었다.
“맛있으면 많이 먹어, 이젠 못 먹을지도 모르니까.”
유가영이 의미심장하게 내뱉은 말이다.
“왜? 우리 평생 함께 할 건데 이젠 안 만들어주려고?”
“세상에 평생이 어디 있어? 대학교 가면 흩어질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랑 같은 도시로 갈게, 그럼 우리 떨어질 리도 없잖아!”
안타깝게도 유인영은, 유가영의 속내를 알지 못했다.
그 한 끼가 두 자매의 전환점이 될 줄 알았다, 또한 이게 유가영이 절 용서하는 뜻인 줄로 알았다.
최후의 만찬이 될지도 모르고.
요리 하나를 뚝딱 비운 유인영이 갑자기 물을 따라달라며 유가영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뭐? 나더러 떠오라고 지금?”
이런 건 늘 유인영이 도맡아 하던 건데, 어디서 감히 이래라 저래라인지.
“그래, 네 말대로 이젠 같이 못 먹을지도 모르잖아.”
마지막 한 끼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유가영은 대신 유인영에게 물 한 잔을 따라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인영은 한참이고 멍하니 동생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유가영이 만든 요리 두 가지를 뚝딱 해치운 유인영은 지어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기까지 했다.
다시금 문을 열었을 때 유가영의 눈에 들어온 건 벌써 의식을 잃어가는 유인영의 모습이었다.
유인영의 머리를 받쳐 든 채 그 예쁘장한 얼굴을 쓰다듬었다.
“언니, 그동안 언니 그림자 안에만 갇혀 살다가 드디어 내 소원을 이루네.
좋은 언니었어, 그건 평생 잊지 않을게.
이제부터 난 제대로 내 인생 살아갈 거야!”
유가영이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수년 동안 삭히기만 했던 울화가 뻥 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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