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9장
“심지어 나도 예외는 아니란 말이야. 대중들한테 선보이려고 작품 만드는 거지, 방구석에 나 혼자 보려고 만드는 게 아니잖아.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실력을, 내 호소력을 알아봐 줬으면 해.
아니면 내가 무슨 수로 다음 작품 촬영을 이어가겠어?
더 말해봤자 공감 안된다는 거 알아. 대신 이게 나쁜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둬, 남은 건 천천히 소화하면 돼.”
도 감독의 속마음을 듣게 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마저도 대중의 관심에 목말라 있는데 다른 배우들은 오죽할까.
“걱정 마세요 감독님, 방금 해주신 말씀 잘 생각해 볼게요.”
“걱정 같은 걸 떠나서 네가 혼자 끙끙 앓지 않았으면 할 뿐이야.”
앞서 비슷한 사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눈에 띄는 재능을 가진 그 배우도 데뷔하자마자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목 역시 집중됐지만 하필이면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던 탓에 그는 팬들과 대중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다가 그만 자취를 감췄다.
매정한 말 같지만 부진한 박스오피스 기록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찾는 감독과 대본도 줄어들었다.
대중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배우를 어느 감독이 쓰려 한단 말인가.
서수연은 한참이나 입을 꾹 다물었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역지사지를 배워야 할 때다.
남들이 꿈도 못 꿀 인지도를 얻었다면 차라리 이걸 이용해 할 수 있는 걸 해나가야만 한다.
팬미팅 당일, 서수연을 위해 설립된 기획사는 꼭두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나 정선희는 이번 팬미팅을 그 누구보다 중시한다.
처음 강준영의 제안을 받고 기획사 실장을 맡게 됐을 때, 정선희는 사실 썩 내키지 않은 상태였다.
갓 데뷔한 여배우에게 시간을 쏟을 만한 가치 같은 게 있을까 싶어서다.
다만 서수연과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제가 행운아라는 걸 인지했다.
서수연은 떡잎부터 남다르기에 그녀가 이끌어주기만 하면 분명 크게 될 사람이다.
성공하려면 모든 조건이 구비되어야만 한다지, 다 갖춘 서수연에게 딱 하나 모자란 게 바로 운영 체제다.
서수연을 따른다면 언젠가 국내 제일의 매니저가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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