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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7장

현도가 한숨을 내쉬었다. “넌 자꾸만 우리 번거롭게 할까 봐 거북해하는 게 문제야. 그러면서도 우리 힘들었을 땐 네가 끝까지 편들어줬잖아. 그때 너 아니었으면......지금의 나도 없었을 걸. 윤서야, 적당히 약점 드러내는 건 지는 게 아니야. 넌 승부욕이 너무 강해서 자꾸 그 두 사람한테 당하는 거라고. 너희 아빠도 결국 평범한 남자잖아, 남자들은 약한 척하는 여자한테 제일 약해. 그래서 난 네가 계획을 좀 수정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진지하게 두 모녀를 상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현도의 모습에 윤서가 그만 실소를 터뜨렸다. “이게 뭐 궁중 난투극이야? 그런 아귀다툼이 어디 있다고 그래?” “내가 늘 맞는 것만 가르쳐줬잖아. 기억이라도 하고 있어, 미리 대처라도 하게.” “그래 그래, 메이크업부터 해줘. 일단 오늘 있을 관문부터 통과해야지.” 윤서가 피곤한지 눈을 지그시 감았다. “......나 눈 좀 붙일게, 어제 제대로 못 잤거든.” “나한테 맡기고 푹 자, 내가 그 두 사람보다 백배 예쁘게 꾸며줄게!” 바로 잠이 든 윤서를 보며 한숨을 쉬었던 현도는, 잡티 하나 없이 맑고 매끈한 그녀의 피부를 보곤 다시 이를 사리 물었다. 밤까지 샜다더니 무슨 다크써클 하나 안 보이는지, 세상도 참 불공평하다! 윤서가 눈을 떴을 때, 현도는 벌써 의상까지 준비해 둔 상태였다. “어, 나 얼마나 잤어? 오래 잔 거 같은데.” “겨우 한 시간 잤거든. 대체 제대로 쉬었을 때가 언제야? 직전까지 나랑 얘기하더니 바로 잠들었잖아, 돼지도 그렇게는 못하겠다.” 하품을 한 윤서가 볼을 때려 정신을 차리려 하니 현도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이 바보야, 방금 메이크업 끝났잖아! 이러면 내 노력도 같이 날아가는 거라고!” “미안, 아직 제정신이 아니네 헤헤.” 윤서가 그를 향해 빙긋웃음을 지어 보였다. “와, 역시 금손! 잡티 하나 안 보여, 블러셔도 너무 은은하잖아!” “참나, 네 피부가 좋으니까 내가 실력 발휘할 수 있는 거지.” 현도가 윤서의 미모 완벽하게 구현해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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