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1장
침대에 누워 이불로 몸을 꽁꽁 감싸고서야 비로소 온기가 전해졌다.
“힘내자 나윤서, 내일은 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잖아.”
다음날 아침, 윤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활력을 회복했다.
수년을 견뎌왔던 그녀에게 이 정도는 진작 익숙하다. 게다가 더는 그 사람들과 같이 지낼 필요 없다는 것만으로도 희소식 아닌가.
안타깝게도 간만에 좋아진 기분은 얼마 가지 못했다. 회사에 가자마자 고참 동료가 또 시비를 걸어왔던 것.
“이야, 우리 아가씨 참 이르게도 오셨네. 인터뷰도 못 따내는데 벌써 와서 무슨 소용이야?”
“넌 모르나 본데 인터뷰 못 따내도 어필을 해야 한단 말이야. 아니면 부장님이 널 왜 남겨두셨겠어? 설마 네가 명문가 딸이라는 이유로?”
눈꼴 사나운 두 남자 동료가 서로를 마주 보며 역겨운 소리를 냈다. 윤서는 심호흡을 크게 하며 가방을 책상 위에 탕 내려놨다.
그리곤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듯 느긋하게 답했다.
“윤청하 씨 인터뷰 못 따낸 건 맞는데요. 누구는 자기 기사도 못 쓰고 고맙게도 제 걱정을 먼저 해주네요.
휴, 제발 방향 잃고 함부로 다른 사람 원고는 베끼지 말아야 할 텐데.”
그들은 늘 능력에 의거해 말하는 사람들이다. 윤서가 남을 수 있었던 건 성이 나 씨여서가 아니라 기사를 써 내려갈 능력이 있는 데다 공감 수치를 최대로 끌어올려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어서다.
기자들에겐 공감 능력만 있어선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성이다.
애석하게도 윤서의 장점들은 성씨로 인해 모조리 덮여버렸다.
그래도 윤서는 확신한다, 강인함을 잃지만 않으면 어느 날엔가 분명 모든 이들이 제 뛰어난 점을 인정하게 되리라고.
“너, 너 무슨 말을 그렇게 배배 꼬아서 해?”
“네?”
윤서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전 질문에 답했을 뿐인데요.
설마 선배는 본인 얘기 하시는 줄 알았던 거예요? 어머, 진짜 그러신 건 아니죠?
쯧쯧, 입사한 지 언젠데 선배는 아직도 원고 훔쳐다 쓰세요? 아 맞다, 문화인들한테 그건 훔치는 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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