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8장
아주머니가 눈물을 머금었다. 막막해하는 윤서를 보고도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지 모르겠다. 나성호는 늘 깨어있는 사람인데도 유독 딸의 일에만 어리석게 행동한다.
아무리 재혼한 박화연을 아낀다 해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딸을 치켜세우진 말았어야 했다.
그에게 피를 나눈 딸이라곤 나윤서 하나 뿐인데, 지금 이 집안은 정반대다.
윤서가 안타까웠던 아주머니는 모진 말 대신 위로를 건넸다.
“아빠가 왜 널 사랑하지 않겠어?
남자들은 다 그래, 아빠는 말로 표현은 못해도 속으로는 널 누구보다 아껴.
게다가 넌 떳떳한 집안 아가씨이자 유일한 딸이잖아, 앞으로 이 집안도 다 너한테 물려주실 거야.
윤서야, 너희 아빠가 지금은 조금 어리석게 굴더라도 널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만은 믿어줘.”
“진짜요?”
“물론이지. 아줌마가 그동안 너 속인 적 있니?”
아주머니의 위안에 점차 안정을 되찾은 윤서가 막 자리를 뜨려던 때였다.
그녀의 귀에 문득 예린의 하이톤 음성이 들려왔다.
“내 나름의 이유가 있다니까?
뭘 또 물어?”
“아유, 소리 좀 낮춰!”
화연이 격앙된 딸을 소파에 끌어다 앉혔다.
윤서가 아주머니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걱정 마세요 아주머니, 저 더 이상 충동적으로 나서지 않을 테니까 먼저 가보세요.”
아주머니가 우려 섞인 눈빛으로 굳게 닫힌 예린의 방문을 바라봤다.
“너도 컸으니까 판단 능력은 있으리라 믿어, 그럼 아줌마 먼저 갈게. 불편한 거 있으면 끙끙 앓지 말고 아줌마한테 말해, 알겠지?”
윤서가 웃으며 그녀를 껴안았다.
“염려 마세요 아주머니.”
아직 이 집에 절 신경 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윤서는 고마울 따름이었다.
적을 물리치려거든 상대를 아는 게 먼저다.
“비밀스러운 일인 거 알면서 굳이 왜 지금 알려달래?
엄마, 설마 나 대신 아빠한테 말해주기 싫어?”
예린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화연이 왜 하필 지금 이 일의 맥락을 따지려 하는지.
그러다 나윤서가 먼저 차지해서 나성호가 배지성에게 시집 보내기라도 하면?
“의심스러우니까 그러지. 엄마가 알면 안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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