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2장
“이번 생에 너 결혼하는 거 볼 수 있기나 해?
허구한 날 사무실에 앉아서 돈만 버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네가 번 돈은 몇 대가 지나도 다 못 쓸 정도니까 이젠 대사에 신경 쓰자.”
지성은 천천히 식사를 이어갔다. 회사에서 바삐 돌아치며 어쩌다 제대로 된 밥 한 끼 먹으려는데도 어른들의 잔소리는 끝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도 지성은 이 상황이 마냥 행복하다, 누구는 잔소리 듣고 싶어도 못 들으니 말이다.
“그러지 마세요 할아버지, 100세까지 장수하셔야죠.”
그의 어머니도 한마디 거들었다.
“맞아요 아버님, 지성이 결혼하는 거 보겠다고 그런 말씀 하시면 안돼요. 어머님이랑 오래오래 무탈하셔야죠.
지성아, 엄마는 너 결혼하는 거 보는 게 급하지 않아. 하루 종일 계약서만 보는 대신 너한테도 신경 좀 썼으면 싶은 거지.
돈 버는 게 그렇게 재밌어?
네 아빠 좀 봐, 책 하나 들면 하루가 다 지난다니까. 너도 아빠 닮아서 똑같아, 그러는 게 좋지만은 않다고.”
지성의 어머니가 에둘러 아버지에게 한소리했다.
“우린 그냥 네가 조금이라도 짬 내서 네 몸 챙겼으면 해, 돈은 평생 가도 다 못 버는 거잖아.”
지성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하세요 엄마,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아요. 저도 적당히 쉬어갈 테니까 걱정 마세요.”
지성이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니 할아버지가 곧바로 눈을 부라렸다.
“겨우 얼마 먹었다고 그래, 난 네 나이 때 밥 세 공기는 기본이었어.”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의 말이 다 맞다며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 지금이 어떤 시대라고 그러세요?
제가 밥 세 공기 먹으면 어디 가서 굶고 왔냐 하실 거잖아요.
다들 얼른 쉬세요. 전 회사에 일 있어서 최대한 빨리 끝내고 올게요.”
지성의 어머니가 문 앞까지 마중을 나왔다.
“너한테 신경 쓰는 게 맞는 거야. 요즘 자주 오지도 않던데 할아버지 할머니 너 보고 싶어 하셔.”
마지막 한마디는 귀에 속삭인 말이었다. 지성이 고개를 끄덕인다.
“요즘 큰 건이라 별로 시간이 없어요. 마무리 되고 한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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