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7장
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박동성 만나러 가자고요.”
가는 길은 편안했지만 정작 유흥업소 주차장에 다다르니 윤서의 심장은 또 쿵쿵 뛰기 시작했다.
“긴장돼요?”
“그럼요, 처음이잖아요. 박동성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도 있고.”
“너무 많이 알아내려고는 하지 마요. 우리 둘 뿐이니까 만나기만 해도 충분해요.
얼굴 볼 수 있으면 무엇보다 좋겠지만 못 본다 해도 그냥 놀러 왔다 생각해요, 부담 가질 필요 없어요.”
윤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어떤 놈이길래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지 진짜 보고 싶네요.”
윤서의 이런 모습이 지성의 마음을 살짝 흔들었다.
“갑시다.”
거의 문 앞에 다다를 때, 지성이 먼저 윤서의 손을 잡았다. 윤서의 시선이 맞잡은 두 손으로부터 그에게까지 닿았다.
“미안해요 나윤서 씨, 오늘 좀 불편하겠어요.”
누가 듣기라도 할까, 지성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다. 윤서 역시 나직한 소리로 말했다.
“왜 제가 실속 차린 거라고는 안 하세요?”
지성이 진심이 담긴 웃음을 지었다. 윤서의 대답은 늘 그의 예상을 빗나간다.
“그럼 서로 실속 차린 거로 해요.”
윤서가 진지하고도 여유롭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둘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웨이터의 눈에 띄고 만다.
익숙한 얼굴이 아니라서다.
“어서 오세요 두 분, 뭘 도와드릴까요?”
무표정의 지성은 제법 사람을 겁먹게 만들었다. 거기에 군림하는 자로서의 위엄까지 더해져 미간에 힘만 줘도 만만치 않은 상대 같아 보였다.
그걸 본 윤서가 재빨리 그의 앞을 막아섰다.
“저희 놀러 왔죠.
친구가 여긴 뭐든 다 있다고 해서요. 처음 오는데 추천 좀 해주실래요?”
“잘 오셨습니다. 저희 업소가 전국에서 제일 재밌는 곳이거든요.
잘 갖춰진 시설은 물론 서비스도 일류입니다, 돈만 준비하시면 원하는 건 다 체험해 보실 수 있어요.”
윤서가 일부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
“진짜 그렇게 대단해요?”
여자는 별다른 반박 없이 그저 해보면 알 거라는 말만 남겼다.
“그럼 룸부터 잡아줘요. 오자마자 큰돈 쓸 순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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