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도 선명한 통증으로 인해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그는 고기가 뜯겨져 나가기 전에 민서희를 뿌리쳤다.
발걸음이 흔들려 비틀거리며 내동댕이쳐진 민서희는 손으로 바닥을 짚어서야 배를 보호할 수 있었고 격한 감정으로 움직인 탓에 통증은 불가피했다.
그녀는 가장 먼저 복부를 감싸고 고개를 들었더니 박지환은 호진은을 부축하며 눈빛이 붉어져 있었다.
박지환은 호진은이 무사하다는 걸 확인하고서 민서희를 노려보았다.
“제대로 미쳤네! 신고해서 당장 경찰서로 보내버려!”
민서희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요. 내가 미쳤지... 진작에 미쳤지! 내가 왜 당신을 사랑하게 됐을까요. 내가 왜... 당신이 우성 오빠를 지켜주겠다는 그 말을 믿었을까요. 그 말을 믿지 말았어야 했어요.”
호진은은 어수선한 표정을 지었고 박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고우성하고 무슨 상관이야?”
민서희는 이를 꽉 깨물고서야 통증을 참을 수 있었다.
“다리가 부러져서 구급실에 있대요. 치료를 하고 나서도 불구가 된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요?”
“뭐?!”
박지환은 얼굴을 찡그리며 호진은을 쳐다보았다.
호진은은 억울한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환 씨, 나도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몰라요. 아랫사람들한테 고우성 씨를 풀어주라고 한지가 언젠데요. 그것보다 민서희 씨가 이유 불문하고 우리 약혼식장에서 제 목을 조른 건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박지환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네 말이 맞아.”
그는 호통을 쳤다.
“소란을 피우고 있는 민서희 당장 끌어내!”
곧이어 경호원들이 다가와 민서희를 거칠게 잡았다.
“건드리지 마!”
호진은이 뭘 가장 중시하는지를 잘 아는 민서희는 발버둥 치며 언성을 높였다.
“호진은, 남의 남자를 빼앗는 게 취미야? 내연녀로 오늘날이 앞에 펼쳐졌다고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야?”
“충고하는데 정신 차려! 내가 박지환의 아기를 낳게 되면 네가 나중에 낳는 아기는 절대 장남이 될 수도 없고 너는 철저한 내연녀야!”
호진은은 삽시에 안색이 어두워졌고 하객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