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통증에 민서희는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바닥에 닿기 직전 서이준은 재빨리 민서희를 부축해 품에 안았다.
그리고 곧이어 민서희의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핏물을 보자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는 민서희의 손목을 잡았다.
“몸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허약한 거야?”
“호진은이 나한테 약을 주사하고 지하실에서 죽이려고 했어요.”
이를 꽉 깨물며 아픔을 견디고 있는 민서희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뭐라고?”
서이준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호진은이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잃을 정도로 악랄할 줄도 몰랐고 민서희가 이렇게 망가진 몸으로 빠져나올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이준 씨, 나 죽고 싶지 않아요... 나 좀 도와줘요. 제발 살려줘요!”
민서희의 안색을 관찰하며 맥을 짚어보던 서이준은 갈수록 안색이 어두워졌다.
약성이... 너무나 독하다.
“호진은이 널 죽이려고 제대로 마음을 먹은 모양이야. 살 만한 가망을 차단하려는 계획이었어.”
민서희는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필사적으로 가로저었다.
“안 돼요... 살고 싶어요!”
그녀는 내키지 않고 또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도 없다!
아기하고 박지환 모두 호진은하게 빼앗긴 것도 모자라 망가진 몸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어찌교를 건넜다 한들 그 혼은 현생에 남아 떠다닐 것이다!
서이준은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안색은 창백해졌다.
“서희야, 내가 내 심혈을 기울여 너를 살려내도록 할게... 하지만... 하지만...”
민서희의 현재 건강 상태는 마치 죽기 직전에 빛을 되찾아 일시적으로 정신이 돌아온 것과도 같으니 서이준 스스로도 자신만만하게 그녀를 살릴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알아요...”
민서희는 눈을 질끈 감고 있다 통증이 완화되자 입안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했고 눈을 다시 떴을 때는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정... 정 안 되면 내 시신을 다시 지하실로 가져다 놔요. 이준 씨하고 진동연 씨가 나로 인해 피해를 입는 꼴을 볼 수 없어요.”
“평생 여기에 남게 해 줘요. 죽어서라도... 호진은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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