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노덕화, 너 죽었어!”
문이 벌컥 열리더니 원장의 아내가 친정 식구들을 대동하고 회의실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녀는 곧장 원장에게 달려들더니 멱살을 잡고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아니... 이건 오해야. 진짜 오해야. 그만 좀 해. 얼굴은 때리지 말라고. 으악! 여보, 진짜로 설명할게. 내 말 좀 들어봐.”
회의실 안은 난장판이 되었고 나는 허준호 쪽을 바라봤다.
아직도 날 몰아세우려는 눈빛이었지만 원장이 자기 일로 정신없는 지금은 그마저도 무용지물이었다.
당연히 회의는 흐지부지 끝났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했다.
나는 곧장 병원 CCTV 실로 향했다.
담배 한 보루를 내밀자 나이 지긋한 관리인은 싱글벙글하며 협조해줬 고 곧바로 내가 원하는 장면들을 되찾아줬다.
화면 속 여자는 휴대폰을 손에 쥔 채 순환기 내과 곳곳을 돌아다니며 은밀하게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 특히 내 담당 환자들과의 대화가 많았다.
그녀와 얘기를 나눈 뒤 환자들은 하나같이 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고 몇몇은 곧장 모여 수군거리더니 간호사를 찾아가 주치의를 바꾸겠다고 했다.
상황이 명확해졌다.
나는 그녀의 얼굴이 찍힌 장면을 핸드폰으로 촬영해 두었다.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나는 사진을 사설탐정에게 전송하며 그 여자의 신원을 파헤쳐 달라고 의뢰했다.
나는 다시 평소처럼 사무실로 복귀해 일에 집중했다.
비록 원장의 행실은 눈 뜨고 보기 민망할 정도였지만 내가 지금 병원을 나가는 건 오히려 사람들에게 찔리는 게 있다는 인상을 줄 뿐이다.
난 여기 남아야 했고 그래야 억울함도 씻을 수 있다.
그때, 내 휴대폰에 낯선 번호로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네 결백을 증명하고 싶다면... 이 주소로 와.]
‘누구지?’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는 받지 않았다.
사설 탐정의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이틀은 걸리니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해당 주소로 향했다.
장소는 한 바였다.
예약된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은... 놀랍지 않게도 강윤서였다.
그녀를 본 순간 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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