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장
눈앞에 그녀가 눈썹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기모진은 입꼬리를 말려 올렸다.
“내가 어찌 숙모님을 가지고 놀 수 있겠습니까?”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을 이었다.
“회의는 이미 끝났지만 주무시는 숙모님을 보니 방해하기 미안했던 거죠.”
“......”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 있는 소만리를 보다가 기모진은 그녀가 안고 있는 담요를 보았다.
“숙모님, 이 담요를 제가 덮어준 거라고 오해하진 마세요. 데스크 직원이 한 거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는 그녀와의 관계에 분명히 선을 그으려 했고 그의 눈 속에는 소만리에 대한 미련이나 관심 따윈 조금도 없어 보였다.
소만리는 담요 밑에 감춰진 두 손을 꽉 쥐고 애써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정말로 제가 오해했네요. 이왕에 이렇게 된 거 기 사장님이 약속 시간을 정해 주시죠. 저도 더 이상 사장님 일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긴 싫거든요.”
“기 씨 그룹에는 어떻게 다른 보석 디자이너는 없나요? 아니 이 귀하신 기 부인이 임신한 몸으로 이리 바삐 움직여야 한답니까?”
“회사의 일은 곧 기묵비의 일이고 기묵비의 일은 곧 아내인 제 몫이기도 하지요. 남편을 위해서 바쁘다면야 기꺼이 하지요.”
소만리는 태연하게 대꾸했다.
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 눈빛이 달라지며 말했다.
“이렇게나 훌륭하신 부인을 두셨다니. 작은 아버지가 정말 부러운데요.”
그는 갑자기 그녀에게 다가와 말했다. 낮은 그의 목소리가 소만리의 귓가를 감쌌다.
“그래, 만약 그때 내가 소중한 걸 알았다면 지금 당신은 나를 위해 바쁘게 달렸을까? 내가 걱정은 되는 모양이지?”
소만리는 마음이 너무 떨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소만리, 내일 아침 9시에 내 사무실로 와. “
기모진은 겨울바람보다 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뱉고는 거침없이 걸어나갔다.
소만리는 왜 이렇게 괴로워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다음날 그녀는 제시간에 기모진의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뜻밖에도 언초가 와 있었다.
기모진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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