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장
방금 기모진이 한 말을 그녀는 사실 다 듣고 있었고 그녀는 기모진의 회한과 미안함 그리고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모순을 다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만리는 지척에서 그를 볼 수 있는 거리가 다시는 천신만수를 사이에 둔 거리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다가가서 팔을 들어 기모진의 등 뒤에서 그를 살며시 안았다.
자책감에 시달리던 기모진은 갑자기 소만리의 품에 안겼고 잠시 놀랐지만 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당신이 나한테 한 짓이 다 이해되진 않지만 난 정말 이제 당신 미워하지 않아요.”
“기모진, 앞으로 우리 잘 살아요. 네?”
소만리의 맑은 목소리가 귓가로 미끄러져 들어갔고 마치 아름다운 멜로디가 기모진의 심장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
기모진은 몸을 돌려 조각처럼 깎아놓은 듯 윤곽이 또렷한 얼굴로 소만리의 아름다운 얼굴을 손바닥으로 어루만졌다.
두 눈이 마주치자 마치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시간이 멈춘 듯했다.
기모진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소만리의 눈썹을 스치며 흘러가자 눈빛은 점점 더 흐릿해지고 멀어졌다.
“소만리, 사랑해.”
소만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웃으며 기모진의 이마 앞으로 자신의 이마를 가까이했다.
“응. 나 알고 있어요.”
기모진은 소만리가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그 말이 듣고 싶었지만 지금은 소만리의 용서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가 감히 더 이상 바라는 건 사치였다.
이튿날.
소만리는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경도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아직 초요가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초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바로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소만리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만리 언니, 경도로 돌아가 계세요. 전 할 일이 있어요. 제게는 중요한 일이에요.”
소만리는 왠지 은근히 불안하였다.
“초요, 기묵비는 위험한 사람이에요. 계속 그 사람 곁에 있으면 안 돼요.”
“그가 위험하다는 것을 아니까 그 사람 곁에 남아 있는 거예요.”
초요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소만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