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악몽이 가져온 심리적인 영향 때문인지 소만리는 늘 속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았고 기모진은 잠시 중요한 회의가 있어 같이 동행하지 못했다.
소만리는 검사를 마치고 남사택에게 검사 결과를 건네주었고 남사택을 진지하게 읽어 내려갔다.
“소만리. 내가 따로 약을 하나 더 처방해 줄게요. 이 약은 태아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아요. 주로 당신의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작용할 거예요. 매일 한 알씩이면 충분해요. 우선 출근하지 마시고 푹 쉬세요.”
소만리는 임산부가 자주 감정 기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게다가 어젯밤 그 꿈이 그녀에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될 정도로 진짜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남사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그녀가 막 문을 나섰을 때 남사택 사무실의 작은방에서 유유히 한 사람이 나왔다. 강연은 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마시고 다시 토해냈다.
“보아하니 소만리한테서 조금씩 그 약 효과가 나오고 있는 모양이야.”
남사택은 느긋하게 소만리의 진짜 검사 결과를 보며 말했다.
“그래. 소만리는 곧 자신이 가장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을 눈앞에 일어났다고 상상하게 될 거야.”
“내가 원하는 건 지금까지 뭐든 다 가졌어.”
강연은 만족스러운 듯 빨간 입술을 살짝 들어 올리며 말했다.
“소만리, 어때? 난 하룻밤 사이에 당신한테서 모든 걸 뺏어올 수 있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가 완전히 내 것이 되고 온전히 날 따르고 온전히 날 사랑하게 만들 수 있어.”
그녀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기모진이 이 연기에 중독되기를 기다리기엔 너무 시간이 걸려요. 좀 더 빠른 방법이 필요해요.”
강연은 깊은 의지를 품고 자신의 계획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다.
소만리가 요 며칠 동안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강연은 수시로 기모진을 보러 사무실로 갔다.
매번 그녀는 그녀가 특별 제작해 만든 담배를 피우며 일부러 기모진 앞에서 거드름을 피웠다.
기모진은 극도로 반감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