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장
”요트에서 사살당한 일은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죠?”
소만리는 직설적으로 물었다.
기묵비는 고개를 저었고 눈에는 더 이상 나쁜 기운이나 숨김이 없었다.
“초요의 말이 맞았어. 몇 년 동안 나는 그저 모진을 질투하고, 그가 나보다 잘 지내는 것을 질투하고, 그가 당신을 얻을 것을 질투했어. 그렇지만 사실은...”
그가 가볍게 스스로를 비웃었고 초요의 유골이 담긴 조그만 유리병 목에 걸려 있는 것을 보며 말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을 때 속죄하러 갈 거야.”
이 말을 듣자 소만리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기묵비, 당신 무슨 계획을 하고 있는 거예요?”
기묵비는 그저 웃으며 차가운 유리병을 만져 볼 뿐이었다.
“초요는 내가 뭘 할지 다 알고 있을 거야.”
소만리는 영문을 알 수 없었으나 기묵비의 깊은 회한과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기 씨 그룹의 모든 주식을 이미 당신 명의로 다 옮겼어. 변호사가 처리 중이야. 내가 비록 불법 거래를 했지만 지금 기 씨 그룹의 자금은 모두 깨끗하게 처리되었어. 앞으로 그룹은 당신에게 맡기겠어.”
그는 정중하게 말하고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소만리, 미안해.”
기묵비는 사과의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묵비.”
기 할아버지가 급히 다가와 그를 불렀다.
기묵비가 걸음을 멈추자 그 가냘픈 뒷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묵비야. 모진도 이미 떠났는데 너마저 떠나면 안 된다. 기 씨 그룹은 네가 관리해야 해.”
“소만리가 저보다 더 잘 할 거예요. 게다가 난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해요.”
기묵비는 이 말을 남기고 바로 돌아섰다.
온갖 평지풍파를 다 겪은 듯 노련하고 침착한 기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자 기묵비는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죄송합니다. 큰아버지. 제가 그 동안 오해했습니다.”
“윗사람이 어떻게 아랫사람한테 그런 걸 따지겠느냐. 묵비야. 가지 마라. 여기가 너의 집이다.”
기 할아버지의 만류하는 눈빛에 절절한 기대가 가득했다.
기묵비는 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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