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8장
소만리가 꼬물이를 안고 뽀뽀를 하려는데 갑자기 문 입구에서 몇 명이 들이닥쳤다.
경연의 부모님과 소만리는 서로 알아보지 못했으나 양이응과 소만리는 알아보았다.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이 떠올라 소만리는 양이응을 향해 의미심장하게 차가운 미소를 보냈다.
“양이응 씨, 화면에 너무 잘 나오던데요. 양이응 씨가 화면에 잘 나오는 사람일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양이응은 속으로는 가슴이 터질 듯이 화가 났고 얼굴에는 걱정하고 분노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소만리, 당신 왜 날 모함해요? 날 이렇게 괴롭히면 당신한테 뭐가 좋아요?”
“내가 당신을 괴롭힌다고?”
소만리는 가소로운 듯 웃으며 품에 안긴 아기를 간병인에게 건네주었다.
간병인은 아기를 안고 서둘러 병실을 나갔다.
“소만리, 당신도 명문가의 명망 높은 딸이면서 어떻게 우리 이 참한 양이응을 괴롭히고 그런 짓을 해!”
경연의 부모는 양이응을 옹호하며 소만리에게 호통쳤다.
“당신 이렇게 하얗고 예쁘게 생겼는데 어떻게 속은 그렇게 더러운 짓을 할 수가 있어! 소만리, 양이응의 일로 우리는 더 이상 당신과 상대하지 않을 거야!”
경연의 부모와 양이응의 질책을 듣고 소만리는 놀라지도 않고 아직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서 있는 경연을 향하여 말했다.
“경연 씨, 당신은 제 고객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나를 도와주었고 난 당신을 친구처럼 여겼어요. 그날 점심 식사 자리는 당신이 있는 줄 알고 간 거였어요. 다른 일은 더 말하고 생각이 없어요. 다만 제가 꼭 당신한테 말하고 싶은 것은 저는 사람으로서 못할 짓을 한 적이 결코 없어요.”
경연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소만리에게 대답했다.
“난 기 사모님이 이런 황당한 일을 벌이지 않았을 거라고 믿어요. 이 일은 내가 철저히 조사해 볼게요.”
“경연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이렇게 증거가 눈앞에 있는데 아직도 너 이 여자 믿는 거냐?”
경연의 부모는 경연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양이응은 더욱 억울해서 눈물을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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