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장
소만리는 아기를 내려놓고 기저귀를 점검해 보았다.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소만리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아기를 안아 들고 병원에 가보려고 했다.
“소만리, 내가 안아 볼게.”
기모진은 자세를 낮추어 조심스럽게 청해 보았다.
“방금 내가 안았을 때 아기가 안 울었거든.”
소만리는 그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당신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아기는 아예 깨지도 않았을 거야. 내가 겨우 재워놨는데 들어와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소만리는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아이가 다른 이유로 울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이성적으로 이 남자를 대할 방법이 없었다.
“소만리, 내가 아기를 안게 해 줘. 정말 아까 내가 안았을 때 안 울었어.”
기모진은 다시 한번 청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끝내 아기를 기모진에 주지 않았고 오히려 비꼬아 웃었다.
“당신 이제야 이 아기가 당신 아들이라는 걸 알았어?”
“소만리.”
“기모진, 난 정말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 정말로 당신이 기억을 잃었던 것을 원망하지 않는다구. 내가 원망하는 건 당신이 기억을 잃고 인간성도 잃었다는 거야.”
그녀는 가능한 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면서 말했다.
“그날 간호사가 말하기를 당신이 병실에 들어갔다 나온 후 아기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쇼크를 받았다고 했어. 당신이 강연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정말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까지 손을 댈 수 있으리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어.”
소만리가 계속 말을 이었다.
“나중에 내가 당신을 찾으러 갔을 때 당신 또 뭐라고 했어?”
소만리는 눈시울을 붉히며 죄책감과 미안함에 더욱 얼굴이 일그러지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내 목을 조르며 말했지. 내 아기랑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고. 허. 무슨 상관?”
“그래, 모두 내가 자초한 거야. 내가 자초한 거라구. 왜 당신 같은 남자를 사랑해서...”
소만리는 자조하며 쓴웃음을 지으며 품에 안겨 우는 아기를 내려다보았고 그녀의 눈물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뺨을 타고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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