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8장

임수아는 말을 마치자, 곧바로 세 남자 사이를 빠져나가 도망치려 했다. 그들이 누구인지도, 무슨 일로 온 건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빨리 달아나는 게 최우선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도망치려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세 남자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은 차갑게 그녀를 내려다보며, 이미 그녀의 의도를 꿰뚫어 본 듯했다. “당신들 대체 누구야? 뭘 하려는 거야?” 임수아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러자 그중 한 명이 말했다. “우리와 함께 가야겠어.” “난 임수아가 아닌데, 왜 당신들을 따라가야 하지?” 비록 임수아의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지금 상황만큼은 분명히 파악할 수 있었다. 아마도 서하준이 보낸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가영을 위해 나서겠다는 것이다! 임수아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외부인일 뿐인데, 서하준 같은 사람이 무슨 여자를 못 찾아서 굳이 박가영 같은 여자를 찾는 걸까? 외부인을 위해 친동생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다니, 더구나 박가영은 지금 아무 일도 없는데, 왜 굳이 자신을 이토록 못살게 구는 걸까? “말 많네.” 한 남자가 임수아의 팔을 거칠게 잡았다. 임수아는 빠져나오려 몸부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이 시간의 지하 월세방은 아무도 없었고, 다들 밖에서 돈을 벌고 있을 때였다. 결국 그녀는 강제로 그들의 손에 이끌려 차에 태워졌다. —— 몇 분 뒤, 최한빈이 전화를 받은 후 서하윤에게 연락을 했다. “방금 임수아를 찾았어요. 그런데 하윤 씨 외에도 그녀를 찾으려는 분이 또 한 분 계셨어요. 그분은 임수아의 동창 아버지시더라고요. 임수아가 그 동창에게 동남아로 여행 가자고 제안했는데, 그 후로 동창과 연락이 끊겨 실종 상태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알아본 바로는, 임수아는 여러 사람을 속여 동남아로 보냈고, 그들 중 일부는 목숨을 잃거나 장기를 제공하게 되었으며, 나머지는 어떤 사람들의 개인 노예가 된 것으로 파악되었어요.” 최한빈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는 이미 세상의 수많은 어두운 면을 경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