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8장

서하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알아서 해.”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강하늘에게 온갖 속임을 당해 모든 걸 잃을 처지에 있는데도, 여전히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니. 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도,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다니. 오늘, 이 커피는 정말로 의미 없게 마셨다. 추미은은 심장이 두근거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고 서하윤을 쳐다보며 말했다. “방금 네 말 무슨 뜻이야? 네 말을 들어보니, 너 강하늘을 알고 있는 거 맞지? 설마 잘생기고 유능한 대학생이 날 좋아해서 질투하는 거야? 내가 보기엔 걔 능력이 차은우 못지않아. 너 분명 날 질투하고 있는 거야. 아니, 너 틀림없이 날 질투하고 있어!” 누구나 그녀를 속일 수 있었지만, 강하늘만큼은 절대 그녀를 속이지 않을 거라고 추미은은 믿었다. 몇 달 동안 그녀는 많은 일을 겪었다.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씩 떠났지만, 세명시에서 보내는 이 힘든 시간 동안 강하늘은 그녀의 곁을 지키며 힘든 날들을 함께 버텨줬다. 그는 그녀에게 세명시에 남아야 할 이유를 주었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다. 그녀는 이 회사에 온 정성을 쏟았다. 거의 손에 든 모든 자금을 이 회사에 쏟아부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떠오르는 건 언제나 강하늘이 보여준 모든 것을 내던질 것 같은 사랑, 그리고 그녀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의 순수한 눈빛뿐이었다. 그러니 강하늘이 그녀를 속일 리 없었다. 서하윤은 단지 이간질하려는 것이다! 서하윤은 어이가 없었다. “마음대로 생각해.” “넌 정말 악독해! 이미 차은우를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이제 나까지 완전히 외톨이로 만들려는 속셈이야? 강하늘과 나 사이를 망가뜨려서 너한테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래? 아, 너한텐 이득이 있지. 네가 나와 차은우가 3년간 함께 산 게 질투가 나서, 내가 고통받고, 누구한테도 사랑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거야, 맞지?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실제로 넌 누구보다 잔인한 사람이었어! 서하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