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7장

남자는 꿈에서도 아이를 낳아 기를 펴고 싶어 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태어나지 않자 사람들의 비난과 멸시는 더욱 심해졌다. 그러다 누군가 그에게 사찰로 가서 보살님께 기도하라고 했고 남자는 길에서 한 도사를 만나게 되었다. 도사는 그에게 금으로 된 조롱박을 사라며 매일 몸에 지니고 다니면 아이가 생긴다고 했다. 1년 후, 도사의 말대로 아내는 아이를 낳았지만 갓 태어난 아이는 곧 요절했고 마을 사람들은 남자가 자식 복이 없는 건 전생에 죄를 많이 지은 탓이라고 수군덕거렸다. 결국 남자는 좌절을 견디지 못하고 조롱박을 몸에 지닌 채 강에 투신하고 말했다. 그 후로 그 조롱박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다. 누군가 이 조롱박을 정교하게 다듬기도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원기가 거의 없어지기도 했지만 새로운 부적 문양이 새겨지면서 원기는 더욱 강해졌다. 서하윤이 계속 조롱박을 보기만 하고 말이 없자 민유경은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모님? 이거... 제가 추측한 대로 악물이 맞나요?” “확실히 악물이네요. 근데 이걸 어떻게 남편분 몸에서 떼어내셨어요? 이걸 엄청 소중히 여기고 있을 텐데... 아마 잠시라도 몸에서 떼어내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서하윤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동안 그녀는 많은 사람을 도와 악물을 처리해 주었지만 이번 악물은 케이스가 다르다 보니 해결하기 쉽지 않았다. 서하윤이 정확히 맞히자 민유경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모님 말이 맞아요. 남편은 샤워를 할 때도 이걸 몸에 지니고 해요. 사실 이틀 전부터 이미 의심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어요. 그러다 어젯밤 남편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새벽까지 놀다 아침 8시 9분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는데 그 기회를 틈타 제가 꺼냈죠.” "그랬군요." 서하윤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사모님, 돈은 얼마나 들어도 상관없으니 어떻게 이 악물을 처리해 주실 수 없을까요...” 민유경은 불안한 마음으로 서하윤에게 부탁했다. 서하윤은 잠시 고민한 후 말했다. “이 악물은 제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