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3장

하지만 두 사람은 차관우가 이를 거절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런 물건은 원래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하정희는 왜 거절하는 걸까? “그거 누가 줬어요? 아니면 직접 산 건가요?” 차은우가 물었다. 차은우가 계속 옥패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지 않자 차관우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 해외에서 샀는데 1억 6천밖에 안 했어. 꽤 저렴하더라고.”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든 것도 모자라 사람까지 시켜 찾게 한 거면 평범한 옥패가 아니죠. 그러니 꺼내세요.” 차은우는 말을 바꿔 다시 옥패를 요구했는데 그의 태도는 단호하고 압박감이 느껴졌다. 하정희도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켰다. 차관우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저 싸구려라고 했잖아. 왜 굳이 보겠다는 거야?” 하지만 결국 그 옥패를 꺼내는 수밖에 없었다. 비록 남들은 믿지 않을 테지만 그는 정말 차은우를 두려워했다. 아버지가 아들을 두려워하다니, 그는 여러 번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었다. 하지만 그는 차은우의 수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왜 몇 년을 해외에 숨어 지냈겠는가? 차은우는 옥패를 받아 확인한 후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인이 끝난 후 차은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몇 년 동안 당신이 해외에서 뭘 했는지 나도 다 알아요. 이 옥패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죠. 최근 세명시에서 적지 않은 악물이 나온 건 아시죠?” ‘악물’이라는 단어에 차관우는 잠시 놀랐지만 차은우에게 들키기라도 할까 봐 두려운 표정으로 차은우의 시선을 피했다. “정 회장님한테서 들은 적은 있어. 하지만 이 옥패는 아니야. 내가 이걸 몸에 지니고 다닌 지가 얼만데. 그리고 그런 물건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말은 믿지 마. 난 멀쩡해. 이걸로 이미 증명한 거야!” “아무래도 은우 네가 너무 예민한 것 같아. 이건 평범한 옥패야. 네 아버지가 오래 착용하다 보니 애착이 생긴 것뿐이지.” 하정희가 재빨리 말했다. 그러자 차은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