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8장

곽경훈은 표정이 살짝 변했다. 이런 곳에서 차은우와 서하윤을 마주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한 모양이다. “여기서 다 만나네?” 곽경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게.” 차은우가 대답했다. 서하윤은 살짝 넋을 놓은 듯했고 전화기 너머의 강은별은 그녀의 침묵에 당황했다. “하윤아, 갑자기 왜 그래? 신호가 안 좋았나? 나 지금 네가 말한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2분 안에 나타난다!” 서하윤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은별은 전화를 끊었다. 지난번엔 멀리 있어서 단발머리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오늘 확실하게 본 셈이다. 그녀는 최근 인기 있는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조예은인 것 같았다. 해당 드라마는 캠퍼스 로맨스 장르로 여주가 청춘의 상징이 되어 많은 소년에게 캠퍼스 여신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조예은은 차은우를 알고 있는 듯했다. “차 회장님?” 그러더니 곧 시선을 서하윤에게로 돌렸다. 서하윤을 보는 순간, 조예은은 위기감을 느꼈다. 아무리 봐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니. 곽경훈은 서하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서하윤도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점원이 포장된 옷을 건네주었다. “손님, 옷 포장 다 됐습니다.” 차은우는 카드를 꺼냈고, 점원은 황홀한 블랙카드에 눈빛이 반짝였다. “나 옷 좀 보고 있을게요.” 조예은은 워낙 총명한 여자라 굳이 서하윤의 신분을 묻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아직 차은우와 얽힌 연예인은 본 적 없었다. 차은우는 분명 성지현과 열애 중이라고 했는데... 눈앞의 여자는 분명 성지현이 아니다. 하긴, 소문이라고 다 진실인 것은 아니니까. 전에 곽경훈도 차은우처럼 절대 연예인을 스폰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갑자기 어느 날인가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에게 자원을 제공하고 GW그룹 일부 제품의 광고 모델까지 발탁시켜 줬다. 그러니 여자는 때때로 필요한 만큼 예민해야 하기도, 또 가끔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행동하기도 해야 한다. 이때 곽경훈이 서하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