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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장

성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모두 얼굴이 좋지 않았다. 어쨌든 성철진이 가장 아끼는 손녀라 뭐라 할 수도 없었다. 더 미스터리한 것은 서하윤의 능력이었다. 유명한 대가들도 손을 쓸 수 없으니 이젠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박창식이 보증하니 어쩌면 정말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좋아. 일단 연락해 봐. 지난번에 차은우가 나한테 이 얘기를 했을 때 난 믿지 않았어. 휴, 아무튼 그 아이 생각도 한번 알아봐.” 성철진은 점점 후회가 쌓여갔다. “네,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성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성지현은 병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걸었고 성철진은 박창식에게 연락해 40억은 줄 수 있지만 사과는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자 박창식은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수락해야 한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성철진은 박창식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올 줄 생각도 못 했다. 전화를 끊은 후, 성철진은 계속 일그러진 표정으로 생각에 빠졌다. ㅡㅡ 성지현은 성철진의 병실에서 나와 자기 병실로 돌아갔다. 침대에 누운 후 그녀는 차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은 마침 퇴근 시간이라 차은우는 꽤 한가했기에 바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전해지자 그녀는 가슴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성지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은우야, 너 지난번에 우리 할아버지한테 우리 집 골동품 중에 악물이 있다고 했지?” “응.” 차은우의 목소리는 무덤덤하게 들렸다. 왠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은 두 사람의 거리에 성지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 가문에 요즘 사고가 많이 생겼잖아. 처음엔 할아버지도 그런 얘기를 믿지 않으셨는데 오늘 동준이한테까지 사고가 났어. 그래서 말인데... 네 말이 맞았던 것 같아. 은우야, 혹시 이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 말에 차은우는 흥미를 느낀 듯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래, 대가를 치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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