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9장

“면 익었나 한 번 확인할게.” 서하윤은 차은우의 시선을 피했다. 차은우는 서하윤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성씨 가문에서 연락 안 왔어?” 성씨 가문이라는 말에 서하윤은 방금 두 사람 사이의 애매한 분위기가 깨진 것에 안도했다. “박창식 선생님한테 연락이 왔고 선생님은 내 두 가지 조건을 전달했어. 아무튼 은우 씨도 이 문제에 대해 나한테 얘기하고 싶다면 다른 건 소용 없어. 내 조건은 변하지 않아.” “내가 너한테 어떤 얘기를 할 것 같아?” 차은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서하윤은 그 질문에 당황하며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성지현이 나한테 사과하길 바라지 않겠지?” “내가 그렇게 말했어?” 차은우는 다시 한번 얼굴을 찌푸렸다. 순간 그는 어쩌면 서하윤과 얽힌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서하윤이 대답하려고 할 때 갑자기 휴대폰이 급하게 울렸다. “여보세요?” “서하윤, 나 성지현이야. 방금 박창식 선생님한테서 네 연락처 받았어. 선생님의 말로는 네가 두 가지 조건을 제기했다며? 하나는 우리 성씨 가문이 너한테 40억을 주는 것, 또 하나는 내가 너한테 사과해야 하는 거, 맞지?” 성지현이 물었다. “그래.” 서하윤은 차은우를 바라보며 가볍게 대답했다. 성지현이 계속 말했다. “첫 번째 조건은 간단해. 일단 계좌부터 보내면 바로 이체할게. 하지만 두 번째 조건은 도저히 못 하겠다. 서하윤, 원만하게 해결하자. 이미 지나간 일은 잊는 게 좋다고 생각해. 우리 사이에는 오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야.” “난 전에도 분명 네가 언젠가 나한테 부탁하게 될 거라고 했어. 그러니 성지현, 이 두 가지 조건은 반드시 충족돼야 해.” 서하윤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자 성지현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차은우도 네가 이러는 거 알아?” 서하윤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래, 지금 바로 옆에 있어.” 성지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 차은우는 싸늘한 표정을 지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도무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