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8장
고급 맞춤양복을 입은 남자는 한껏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 일을 해결하지도 못하고 책임지지도 못한다면 아마 당신의 그 총재직도 불안해질 거예요!”
“당신이 데려온 저 허여멀건한 남자의 지위는 말할 것도 없구요!”
하현은 불을 뿜듯 도발하는 남자의 얼굴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남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지 오만불손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하수진이 총재에 취임하자마자 처음 소집한 회의인데 이렇게 하수진의 체면을 구겨 버리다니!
항도 하 씨 가문 사람들이 무섭지도 않은 것인가?
어쨌든 하수진의 신분은 어디 가지 않는다.
누가 무시하려 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신분과 지위를 가진 여자였다.
손에 든 자료를 몇 번 훑어보던 하현은 이내 이 남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맹효남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항도 재단의 마케팅 부서 매니저였다.
동시에 그는 꽤 흥미로운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하문성 집안의 집사 아들이었다.
하문성 집안의 은덕으로 자랐다고 할 수 있다.
고로 그는 하문성의 심복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구천도 그를 만나면 예의 바르게 효남 형님, 효남 형님하며 불렀다.
이런 신분 때문에 그는 항도 하 씨 가문 사람들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맹효남의 머리가 어떻게 되어서 하문준을 발로 차지 않는 이상 항도 재단 전체에서 감히 누가 그를 넘어설 수 있겠는가?
그의 이런 이력으로 볼 때 앞으로 서너 달 후면 자연스럽게 항도 재단 집행총재가 될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하수진의 등장에 불을 뿜듯 불만을 표출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맹 매니저님, 말씀을 똑바로 하셔야죠!”
하수진도 당연히 맹효남이란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을 열었다.
“방금 이 자리에 올랐는데 어떻게 항도 재단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겁니까?”
“뭐요? 당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몰라요? 당신이 집행총재 자리에 앉을 능력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맹효남은 사나운 얼굴로 하수진을 공격했다.
“얼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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