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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차갑게 식은 달콤한 허니문
남편은 내가 수십억 원짜리 프로젝트를 그가 제일 아끼는 여비서한테 ‘자발적으로’ 넘겼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자신이 석 달 동안 차가운 태도를 견딘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느닷없이 나에게 한설도로 신혼여행을 가자는 말을 꺼냈는데 그 말을 들은 여비서는 질투가 폭발했는지 사직서를 내겠다고 회사에서 대놓고 소란을 피웠다.늘 그녀를 예뻐하던 남편은 식은땀을 흘리며 사흘 밤낮을 달래더니 출장을 핑계 삼아 신혼여행을 미뤘다. 그러곤 그 허니문 비행기 티켓 한 장을 그녀에게 슬쩍 건넸다.그 후, 그는 나를 붙잡고 무심하게 말했다.“사랑은 일에 비하면 사소한 거지. 나는 회사 대표니까 당연히 일을 우선으로 해야 해.”“넌 내 아내잖아. 내가 어떤 선택을 해도 응원해 줄 거라 믿어.”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조금 전 나는 여비서가 SNS에 올린 게시물을 봐버렸는데 둘이 머리를 맞대고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든 채 찍은 커플 셀카였다.남편은 내가 이제 이해심 깊고 어른스러워졌다고 생각하며 흡족해했다. 그리고 이번에 신혼여행을 못 간 건 아쉽지만 돌아오면 나한테 더 로맨틱한 여행을 선물하겠다고 했다.하지만 그는 내가 이미 회사에 사직서를 냈고 그의 이름이 서명된 이혼 서류도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모른다.이제 우리 사이에 ‘다음’은 없다.
너를 놓친 후에야 비로소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은 윤채원은 진료실 안에서 전 남자 친구를 보게 된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성도 바꾸고 이름도 바꿔버렸으며 뚱뚱했던 모습에서 완전히 마른 체형으로 탈바꿈해 버렸다. 그래서일까, 배유현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 몰래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몰랐다. “엄마, 왜 울어요?” 딸이 손을 잡아 오며 물었다. 윤채원은 아이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 없었다. 그저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 풋풋했던 학창 시절, 윤채원은 배유현을 몰래 지켜만 보다가 대학교에 진학한 뒤 드디어 그와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성한 대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고고하고 차갑기 그지없는 배유현이 뚱뚱한 여자와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소문이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누구나 다 아는 조롱거리가 되었다. 배유현의 21번째 생일날, 윤채원은 생일을 축하해주러 갔다가 닫혀 있는 문틈으로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냉랭한 목소리를 들어버렸다. “내가 진심으로 걔와 사귈 리 없잖아. 그리고 나 다음 달에 유학 가.” 윤채원의 비참하고도 아픈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런데 두 번 다시 만날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남자와 다시 재회해 버리고 말았다. 윤채원은 끊임없이 선을 그으며 배유현과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배유현은 지치지 않는 불도저처럼 그녀가 그어둔 선을 싹 다 무시한 채 자꾸 안쪽으로 넘어오려고 했다. 이윽고 넘어와서는 뻔뻔한 얼굴로 애교, 협박 등 갖은 수를 전부 다 동원해 그녀의 곁에 있는 남자들을 싹 다 쫓아내 버렸다. “배유현 씨, 나 남편 있는 거 몰라요?” 배유현은 그녀의 허리를 감싼 채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으며 조금의 죄책감도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내가 더 나을 텐데? 솔직히 내가 더 어리고 잘났잖아요.” “남편을 버리지 못하겠으면 채원 씨 애인이라도 시켜줘요. 내가 남편보다 훨씬 더 예뻐하고 사랑해 줄 테니까.” 7년 전, 뚱뚱했던 그녀와 몰래 연애했던 사람도 배유현이었고 7년 후인 지금, 기꺼이 상간남이 되겠다며 들이대고 있는 사람도 역시 배유현이었다. “당신 진짜 미친 것 같아.” “맞아. 그러니까 윤채원 씨가 나 책임져요. 평생 내 곁에서.”
꿈에서 깰 시간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하자던 소꿉친구는 졸업식 날, 내가 아닌 내 동생 강소원에게 프러포즈를 했다.그리고 유명한 불교 신자였던 이도현은 대뜸 나에게 다가와 평생을 함께 살자며 고백했다.이도현과 결혼한 지 5년, 그는 나를 무척 아껴주었고 하루도 빠짐없이 내게 사랑을 속삭였다.하지만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나는 그와 친구의 대화 내용을 우연히 들어버렸고 그날, 내 세상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너 대체 언제까지 지유 옆에 있을 생각이야? 처음부터 소원이 때문에 접근한 거잖아.”“이제는 곁에 있는 게 누구든 상관없어졌어. 그리고 내가 강지유 곁에 있어야 소원이가 행복해져. 적어도 내가 곁에 있는 한 지유가 소원이의 결혼생활을 방해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이도현이 늘 손에 들고 다니던 불교 경전의 마지막 장에는 강소원의 이름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소원이가 늘 행복하길.][소원이가 하는 일에 세상 모든 행운이 함께하길][이번 생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다음 생에는 반드시 너의 남자가 되어 당당히 지켜줄게.]행복했던 5년의 나날이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이도현의 배신을 알게 된 나는 가짜 신분을 만들고 죽음을 계획했다.이도현, 너와는 오늘로써 끝이야.영원히 안녕
백 번의 청혼
윤이슬은 서울 상류사회에서 가장 고고하고 차가운 매력을 가진 인물로 통했다. 수많은 재벌 2세들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 했으나 결국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기억을 잃은 젊은 청년이 나타났다. 강원도 대관령의 양떼목장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던, 이름이 혁이라는 남자였다. 키는 훤칠했고 얼굴은 한눈에 시선이 멈출 만큼 잘생겼다. 말수는 적지만 마음만큼은 뜨겁게 그녀 곁을 지켰다. 평생 결혼에 뜻이 없던 윤이슬조차도 그가 99번이나 청혼을 반복하자, 결국 마음의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이 서울로 돌아와 혼인신고를 하려던 날, 혁이는 문득 집안의 오래된 규칙이 떠올랐다. 그날의 운세 풀이에서 길운이 떠야만 혼인이 성립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그가 99번이나 운세를 보았음에도 결과는 단 한 번도 달라지지 않았다. 모두 액운,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윤이슬이 임신했을 때, 100번째 운세를 봤는데 그마저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또다시 액운이었다. 윤이슬의 마음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혁이는 눈가를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액운이라는 결과 따위에 휘둘리지 않겠다며 반드시 윤이슬, 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혼인신고를 하러 가던 길, 누군가 뒤에서 고의로 차를 들이박았다. 혁이는 충돌 직후 범인의 공격에 쓰러졌고 윤이슬은 잔혹한 납치범들에게 끌려갔다.
가짜 딸만 예뻐할 땐 언제고
권씨 가문의 사랑받는 딸로 지내다 어느 날 갑자기 사실은 임씨 가문의 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권해나.딸바보들답게 권씨 부부는 해나를 위해 임씨 가문에게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해주었다. 권해나 역시 지나친 신분 차이로 친딸인 자신을 어려워할까 봐 최대한 소탈하고 평범한 모습으로 친부모를 찾아갔다.하지만 이게 웬걸, 임씨 부부는 겸손이라는 것을 몰랐고 해나에게 왜 입양 딸인 임하늘처럼 다재다능하지 않냐며 그녀를 구박하고 또 조롱했다.그리고 임하늘 역시 임씨 부부를 등에 업고 해나를 시골 촌뜨기 보듯 했다.“언니는 잘 모르겠지만 명문 가문의 딸들은 원래 배워야 할 게 많아.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 줄 테니까 하루빨리 익숙해지도록 해.”“네가 나를 가르친다고?”...임하늘은 임씨 가문의 친딸인 해나의 등장에 처음에는 불안해했지만, 금세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안심했다.하지만 임하늘이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했을 때 해나는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었고 임하늘이 자칭 천재 시나리오 작가라며 자랑하고 다녔을 때 해나는 사람들이 인정한 톱 시나리오 작가로 칭송받고 있었으며 임하늘이 천재 디자이너라고 불리고 있었을 때 해나는 범접할 수 없는 명장의 지경에 다다라있었다.이대로 질 수 없었던 임하늘은 마지막 카드로 사실은 자신의 남자 친구가 유씨 가문의 친척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녀는 패배하고 말았다.유씨 가문의 후계자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권해나를 품에 안고 있었으니까.“자기야, 키스해도 돼?”권해나의 정체가 드러나자마자 임씨 부부는 자신들이 어리석었다며 해나에게 제발 다시 돌아와 달라고 빌었다.이에 권씨 가문은 이제껏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냉정한 얼굴로 가차 없이 그들을 쫓아냈다.“내 딸 눈 더럽히지 말고 썩 꺼져!”
전처의 놀이감이 된 신부
나는 내 남편 한서준에게 세상 끝까지 증오하는 전처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한서준은 예전에 이렇게 말했다. “정씨 가문이 내 부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어. 나는 정초아를 차라리 죽는 것만도 못하게 만들 거야.” 첫째 날, 한서준은 정초아가 타 온 커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온갖 트집을 다 잡았다. 다시 타 오라고 열 번 넘게 시켰고, 정초아는 뜨거운 커피를 들고 들락거리다가 결국 손등이 데여 물집이 잔뜩 올라왔다. 그제야 한서준은 겨우 그만하라고 했다. 둘째 날, 부서 회의 자리에서 한서준은 정초아가 밤새 준비한 기획안을 사람들 앞에서 한심할 정도로 깎아내렸다. 회의실 가득 퍼진 웅성거림 속에서 정초아의 얼굴은 점점 새하얗게 질려 갔다. 셋째 날, 한서준은 가장 까다롭고 고객도 제일 악명 높은 남성 프로젝트를 정초아에게 떠넘겼다. 안진성 대표가 어떤 인간인지 뻔히 알면서도 정초아에게 사흘 내내 술자리에 나가 접대를 하라고 밀어붙였다. 정초아가 일곱 번째로 커피를 들고 그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나는 결국 더는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무심한 척 책상 옆을 지나가다가 슬쩍 한서준의 소매를 붙들었다. “당신은 정초아한테... 정말 복수만 하려는 거야?”
악연
진영재와 가장 허무했던 10년을 함께 한 강유나, 그녀는 자신이 줄 수 있는 건 다 주고, 그가 원하는 건 다 줬다고 자부했었다.하지만 그녀의 엄마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사지를 헤맬 때, 그는 그녀를 버리고 엄마를 친 가해자인 그의 첫사랑을 보석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했다.결국 엄마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안고 세상을 떠났고 그는 자신의 첫사랑을 데리고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그녀가 유골함을 안고 따져 물었지만 돌아온 건 이 한마디뿐이었다."못 견디겠으면 꺼져."그래서 강유나는 마음을 접었다.하지만 진영재가 끝까지 쫓아오더니 혼인 신고서를 휙 던지며 선언했다."유나야, 우리는 사실혼이야."갑작스럽게 생긴 서류를 보며,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던 강유나는 거의 웃음을 터뜨렸다."작은 삼촌."그녀는 아예 눈도 돌리지 않고, 혼인 신고서를 진영재의 얼굴에 던지며 콧방귀를 뀌었다."너 정말 한심하다."지금 세월에는, 늦게 온 사랑만큼 하찮은 게 없었다.-------------------------------------------모두가 알다시피, 강유나는 내성적이고 침묵적이었고, 진영재는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는 성격이었다.서로 전혀 관계없는 두 사람이 한 연극 같은 사건으로 10년이나 얽히게 되었다.강유나는 그들이 어릴 적부터 맺어진 혼약이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감정이 생길 거라고 믿었다.그러나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던 순간, 강유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진영재는 애틋한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그녀를 위해 그 감정을 쏟을 일이 없었던 거였다.그와의 만남은 애초부터 잘못된 일이었다.그래서 잠시 스쳤던 인연이 막을 내렸고 그는 더는 날 기억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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