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리는 이런 주제로 학교 포럼을 열었다.
[애인이 조선시대 왕인데 천 년을 거슬러 나를 찾아왔다고 한다. 과연 나는 연인과 함께 돌아가야 할까?]
그녀가 올린 글 밑에는 어느새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다.
“고고학자도 이런 로맨스 소설을 보네?”
옆자리에 있던 동료가 농담처럼 말하자 강나리는 책상 위에 놓인 술을 단숨에 비우고는 밖으로 나가 휴대폰으로 CCTV를 켰다.
뭐, 어쩔 수 없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강나리의 남편이자 남편과 바람 난 여자는 그녀가 후원하던 가난한 학생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