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우의 첫사랑 진아린이 이혼했다.
그녀의 이혼 소송은 송현우가 직접 처리했다.
그는 진아린을 우리의 신혼집에 들였고 그녀가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유로 내 고양이를 버렸다.
심지어 임신한 나를 차디찬 물속으로 밀어 넣어 그녀의 목걸이를 찾으라 강요했다.
내가 결국 아이를 잃고 병상에 누워있을 때, 그는 진아린의 초음파 사진과 함께 올해 첫 게시글을 올렸다.
[불국사 벚꽃 만개! 그녀가 봄과 함께 찾아왔어.]
나는 조용히 그 글에 ‘좋아요’를 눌렀고 쇠약해진 몸으로 매일 우울감에 잠식되어 갔다.
그는 그런 나를 벌레 보듯 쳐다보며 악랄한 미소를 지었다.
“윤지아, 너 같은 인간은 아이를 잃어도 싸.”
“그렇게 아이가 좋으면, 같이 따라 죽지 그랬어.”
다만 그가 모르는 사실이 있다면, 내가 정말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