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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강진혁은 술잔을 몇 번 들기도 전에, 급한 전화 한 통을 받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마진동에 있는 집에서 유지아가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연락이었다. 그가 도착했을 때, 유지아는 칼을 들고 자기 목에 겨누고 있었고, 손목에는 이미 여러 자상이 깊게 패여 피가 바닥에 고여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도우미들은 자칫 자극할까 봐 아무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채 얼어붙어 있었다. “진혁 오빠 나 센트럴로 돌아가게 해줘. 카드도 돌려줘. 나 앞으로 진짜 도박 안 할게. 한 번만 더 믿어줘. 제발, 딱 한 번만...” 강진혁은 팔짱을 낀 채 문틀에 기대 있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불빛이 그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표정을 읽기 어렵게 만들었다. 한참 동안 그녀의 울먹이는 얼굴을 바라보던 그는 휴대폰을 꺼내 녹음 파일 하나를 재생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요. 제가 꼭 돈 따올게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잃은 거 다시 따낼 수 있어요.” 입가가 비뚤게 올라갔다. 웃음이라기엔 너무 차가운 선이었다. “내가 어떻게 도박꾼 말을 믿냐?” 유지아의 눈가에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땐 정신이 나가서 그랬어. 나 진짜 다시는 안 해. 이번만 믿어주면 안 돼?” “집도 네 이름으로 사서 올려줬고, 가방이랑 장신구 사고 싶으면 비서 부르라고 했지. 영수증 들고 와서 내가 결제하게.” “강진혁!” 유지아가 비명처럼 소리쳤다. “도대체 무슨 뜻이야? 이제 나까지 못 믿겠단 거야? 우리 엄마 아빠가 오빠 살려준 거 잊었어? 그 사람들 묘 앞에서 나 잘 돌보겠다고 무릎 꿇고 말한 거 벌써 잊은 거야? 오빠 목숨은 우리 집이 준 거야, 내가 준 거야! 그런데 오빠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렇게 해!” 강진혁의 얼굴이 얼음처럼 굳었다. “지금 네가 가진 건 전부 내가 줬어. 그때 넌 날 버리고 혼자 해외로 가놓고, 그래도 난 널 다시 데려와서 챙겼다. 내가 느꼈던 애정도, 죄책감도 있었지만 그건 네 부모님 때문이지, 너 때문이 아니야. 나는 너한테 할 만큼 했어. 더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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