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6화

강우희는 생애 두 번째로 수술실에서 시신이 실려 나오는 모습을 마주했다. 그녀는 흰 천을 들춰 영원히 눈을 감은 여민수를 바라보며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주었다. 그의 가슴에 남은 흉측한 상처는 이미 굳어 있었고 살과 살은 정성스럽게 꿰매어져 있었다. 그녀의 심장은 쥐어짜듯 아팠고 뒤늦게 밀려온 고통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왜 저를 구한 거예요?” 강우희는 고개를 깊이 숙여 자신의 이마를 차갑게 식은 그의 이마에 살며시 맞댄 채 낮게 말했다. “나는 그저 당신 곁을 떠났을 뿐인데... 당신에게는 여전히 사업도 있고, 아이도 있고 앞으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왜 나 때문에 목숨까지 내던진 거죠? 이렇게 하면 내가 평생 당신을 잊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건가요?”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오직 끝없는 침묵뿐이었다. 집에 돌아오자 강지석과 박여금이 거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두 사람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희야, 예전에는 아빠와 엄마가 잘못했어. 이번에는 제발 떠나지 말아 줄 수 있을까? 천우도 이미 세상을 떠났고 바다도 떠났으니 우리에게는 이제 너밖에 남지 않았어.” 그들의 눈에는 마치 구명조각이라도 발견한 듯한 기대가 가득했다. 하지만 강우희는 그들에게 대답할 기력조차 없었고 먼저 여민수의 장례식부터 치르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이 무사히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온서진이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고의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복역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정신병으로 분류되어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정신이 나간 그녀는 매일 아이를 부르거나 여민수의 이름을 불렀고 결국 화창한 아침에 병동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처음에는 그녀가 여씨 가문의 여태호에게 시집을 갔지만 여씨 가문은 그녀가 가족의 가장 큰 후원자를 죽였다는 이유로 그녀의 유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온씨 가문은 그녀를 강씨 가문의 묘지에 묻으려 했다. 그래야 강바다와 가까이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전 챕터16/16
다음 챕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