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도지수를 괴롭히는 장은재
“네. 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이효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재밌네요. 그러면 진짜 권해나 씨가 이길 수 있을지 지켜볼게요.”
이채민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걸음을 옮겼고, 그녀의 뒤에 있던 모델들도 성큼성큼 걸어 자리를 떴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이 이효영에게 불쑥 말을 건넸다.
“효영아, 너 간덩이가 부은 거야? 어떻게 채민 씨한테 그런 식으로 말할 수가 있어?”
이효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먼저 선을 넘은 건 채민 씨야.”
“채민 씨 말이 맞아. 권해나 씨가 이긴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지.”
그 모델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어서 채민 씨한테 사과하는 게 좋을 거야.”
이효영은 입술을 깨물면서 고집스러운 눈빛을 해 보였다.
“안 할 거야.”
“어휴.”
그 모델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권해나는 밖에서 다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도지수에게 문자를 보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
‘혹시 촬영 중인 걸까?’
권해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옷을 챙겨서 촬영장으로 향했다.
오늘 촬영은 교외에서 진행되었다.
촬영장에 도착했을 때 권해나는 따귀 소리와 함께 여자의 노기등등한 목소리를 들었다.
“감히 내 남자 친구한테 꼬리를 쳐?”
권해나는 한 여자 조연 배우와 도지수가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걸 보았다. 조연 배우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했고, 도지수는 얼굴이 잔뜩 부어있었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여전히 도도함과 경멸이 가득했다.
“얘기했잖아. 꼬리 친 적 없다고. 그런 급 떨어지는 남자를 내가 왜 꼬셔?”
“너!”
조연 배우는 화가 나서 말문이 턱 막혔다.
“컷!”
이때 감독 옆에 있던 장은재가 입을 열었다.
감독은 장은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은재 씨, 이것도 안 돼요? 우리 벌써 열 번 넘게 찍었어요. 이번에는 두 사람 다 감정 전달을 잘한 것 같은데요?”
장은재는 미간을 찌푸렸다.
“안 돼요. 저는 도지수가 그 느낌을 살리지 못한 것 같아요.”
도지수는 고개를 돌려 장은재를 바라보며 화를 냈다.
“내가 그 느낌을 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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