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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모델이 임하늘?

‘얘가 왜 여기 있지?’ 권해나도 임하늘이 인플루언서 격의 인기를 가지고 있는 것쯤은 알고 있다. 재벌가 딸이 피아노까지 잘 치고 예쁘기도 하니 팬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한 그룹의 모델로 쓸 만큼의 인물은 아니었다. 권해나는 바로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임하늘 씨와 백수연 부팀장이 사이가 매우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백수연 부팀장이 친구를 모델로 고른 것 같습니다.” “당장 취소하세요.” 권해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임하늘을 싫어하는 건 둘째 치고 모델이라는 건 그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하게 되기에 절대 임하늘이 돼서는 안 됐다. “네, 알겠습니다.” 권해나는 전화를 끊은 후 가방을 챙겨 회사를 나왔다. 백화점으로 와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보니 문득 한 가게가 눈에 띄었다. 경인시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일식집이었다. 권해나는 그 가게를 빤히 바라보다가 유연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이 식사할래요?” “권해나 양은 약속을 늘 이런 식으로 갑자기 잡나 보죠?” 전화기 너머로 웃음기가 살짝 어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권해나는 그제야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것을 깨닫고는 서둘러 해명했다. “지나가다가 일식집을 하나 발견했는데 마침 유 대표님 생각이 나서요. 시간 없으시면 다음에 다시...” “있어. 주소 보내.” 유연준은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따 나랑 같이 라운지 바 가기로 했잖아?” 유연준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자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내가 솔로들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왜 가? 가려면 너 혼자 가.” 유연준이 피고 있던 담배를 꺼버렸다. “너 혹시 여자 친구 생겼어? 진짜? 네 성격을 감당할 수 있는 여자가 이 세상에 존재했단 말이야?” “아직은 아니야. 마침 잘됐네. 여자 꼬시는 방법 좀 가르쳐줘봐.” “그거야 쉽지. 일단 여자들은 유머러스한 남자를 좋아해. 같이 있을 때 즐겁다는 느낌이 들어야 나중에 애프터도 할 수 있는 거거든.” 남자는 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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