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깜짝 선물
권해나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러니까, 엄마도 하늘이처럼 이 기회를 빌미로 할머니를 압박하겠다는 거예요?”
날카로운 그녀의 시선에 잠시 주춤했던 채진숙은, 체면을 지키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압박이라니? 하늘이를 통해 네 할머니를 구할 수 있다면, 그 대가로 임씨 가문 상속권을 받는 게 뭐가 잘못이야?”
권해나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채진숙을 노려보았다.
순간 움찔한 채진숙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시선을 거두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거기 서! 그 엘리베이터는 3층 이상만 갈 수 있어. 2층은 못 내려가!”
채진숙이 다급히 소리쳤지만, 그녀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채진숙은 미간을 좁혔다.
‘뭐지? 설마 진짜로 생일 파티에 오려던 게 아니었던 건가?’
한편, 손님들과 인사를 하던 임수찬이 다가와 물었다.
“엄마, 왜 해나를 그냥 보내요? 몰래 들어가면 큰일이잖아요.”
“해나는 2층에 온 게 아니래.”
“말도 안 돼요. 새빨간 거짓말이잖아요! 오늘 이곳에서 열리는 건 2층의 하늘이 생일 파티와 3층의 재벌가가 주최한 파티, 단 두 개뿐이에요. 그건 경인시에서 손꼽히는 인물이 연 자리라, 해나가 초대받았을 리가 없죠. 곧 진실이 드러날 거예요. 스스로 고개 숙이고 우리 앞에 오게 될걸요.”
채진숙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수긍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손님맞이에 집중했다.
그 시각, 대기실에도 소식이 전해졌다.
“언니, 큰어머니가 해나 언니를 막으셨대.”
임수지가 귀띔했다.
임하늘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도 참... 아무리 그래도 해나는 내 언니잖아.”
“그런 사람이 언니 자격이 있기나 해?”
임수지는 못마땅하다는 듯 툴툴대다가도, 곧 임하늘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다.
“나는 언니가 진짜 부러워. 오늘 경인시의 유력 인사들이 다 언니 생일 파티에 와 있잖아.”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임하늘뿐이었다.
‘언제쯤 모든 시선이 나한테 쏠릴까?’
임수지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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