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아부하러 가는 길
“뭐라고요? 유라 씨라고요?”
임수찬이 놀란 눈으로 되물었다.
“유라 씨가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예요?”
임무원의 표정은 복잡했다.
“나도 잘 몰라. 근데 한유라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이 줄줄이 빠져나갔지.”
정말 그랬다. 만약 자신들이라 해도, 그 자리에 초대됐다면 당연히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마침 사회자가 무대로 올라왔다.
그는 텅 빈 좌석을 보고 잠시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가, 곧 마음을 다잡고 마이크를 잡았다.
“바쁘신 와중에도 임씨 가문 아가씨의 생일 파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오늘의 주인공, 임하늘 양을 모시겠습니다!”
하얀 드레스 자락이 바닥을 스치며, 임하늘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눈부신 미소를 머금고 조명을 받으며 걸어 나오는 그녀는, 마치 동화에서 막 나온 공주 같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임하늘은 주위를 둘러보며 부러움 어린 시선을 기대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건 휑하게 비어 있는 파티장이었다. 가족을 합쳐도 고작 열 명 남짓뿐이었다.
“이게... 뭐지?”
불과 잠시 전까지만 해도 가득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혹시 나를 위한 깜짝이벤트일까? 모두 숨어 있다가, 곧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려는 걸까?’
임하늘은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래서 더 힘주어 연설을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허리를 숙였을 때 돌아온 건 드문드문 울려 퍼지는 박수 소리뿐이었다.
고개를 든 임하늘은 여전히 몇몇 사람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엄마, 이게 무슨 일이에요? 다들 어디 간 거예요?”
채진숙은 복잡한 눈빛을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
“하늘아... 위층에서 한유라가 주최한 파티가 열리고 있대. 사람들은 전부 그쪽으로 간 것 같아.”
“한유라라면 경인시 한씨 가문의 그 아가씨요?”
임하늘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 이름의 무게를 모르는 이는 없었다.
‘왜 하필 오늘 같은 날...’
머리가 아찔해진 그녀는 치맛자락을 움켜쥐며 간신히 마음을 다잡았다.
“하늘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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