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과거
임하늘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유정우를 올려다봤다. 살짝 드러난 어깨는 도발적이었고 보통 남자라면 이미 흔들렸을 터였다.
하지만 유정우의 머릿속에는 방금 그녀가 한 말이 맴돌고 있었다.
“해나가 그런 사람이라고?”
도저히 그렇게는 보이지 않았다.
유정우가 깊은 생각에 잠기자 임하늘은 속이 뒤집힐 듯 답답했다.
‘안 돼. 절대로 안 돼. 정우 오빠가 권해나의 진짜 정체를 알게 해선 안 돼. 정우 오빠는 내 거야. 유씨 가문의 며느리 자리는 반드시 내가 차지해야 해!’
“정우 오빠, 이제 피곤하죠? 우리 얼른 쉬어요.”
임하늘이 그의 손을 이끌어 침대 쪽으로 앉히려 했지만 유정우는 무심히 손을 뿌리쳤다.
“하늘아, 너 먼저 자.”
“같이 자고 싶지 않아요? 나 혼자 있으면 무서운데...”
임하늘은 애처롭게 매달렸다.
“아직 약혼도 안 했는데 같이 잔다면 소문이 나서 네 명예에 좋지 않아.”
유정우는 차분히 달랬고 임하늘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이런 답답한 남자가 다 있나!’
그렇게 유정우는 그녀를 안심시키고는 방을 나섰다.
임하늘은 곧장 전화를 걸었다.
“엄마, 선생님 구해준다는 일은 어떻게 됐어요?”
채진숙의 목소리가 흥분에 차 있었다.
“막 말하려던 참이야! 네가 누굴 만나게 될지 알아?”
임하늘은 숨을 죽였다.
“혹시... 안 선생님?”
“아니! 나연 선생님이야!”
그 말에 임하늘의 머릿속은 순간 하얘졌다. 마치 폭죽이 터진 듯 어안이 벙벙했다.
“엄... 엄마, 장난치지 마세요.”
“장난은 무슨? 정말 나연 선생님이야! 하늘아, 이번에 전국 1등은 따 놓은 당상이야! 내일 돌아오면 바로 뵙게 해줄게.”
임하늘은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알았어요, 엄마! 옷도 미리 준비해주세요. 세상에, 내가 나연 선생님께 직접 배울 수 있다니! 전국 무용대회 1등만 따내면 정우 오빠한테 당당히 청혼해달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임씨 가문은 유씨 가문에 비해 한참 부족했다.
비록 유정우가 임하늘에게 마음이 있어도 그의 어머니는 늘 그녀를 무시했다.
하지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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