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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우리를 부모님으로 생각해줘

그는 신명자에게 수없이 말해왔다. 이생에는 해나만이 자신의 유일한 딸이라고 했다. “어머니, 왜 이러세요? 해나는 제 친딸과 다름없는데 어떻게 내쫓으려 하세요?” 권재호가 비통한 눈빛으로 신명자를 바라보았다. 신명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권해나는 입양된 애야. 입양된 자식이라면 분수를 지키며 바르게 행동해야지 어떻게 재율 그룹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지금 회사가 여론에 오르며 온갖 욕을 먹고 있다고. 이런 애들 어떻게 계속해서 권씨 가문에 남겨둘 수 있겠어?” “그럼 도연이는요? 권도연이 사업에 실패한 게 한두 번이에요? 도윤이가 권씨 가문의 얼굴을 더럽힌 적이 없었어요? 예전에 그 여자들이 찾아와 난리 칠 때 그건 권씨 가문의 명성과 평판에 영향이 없었나요?” 권재호가 슬픔에 잠긴 눈빛으로 신명자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반박했다. “해나가 도윤이보다 몇 배는 낫잖아요. 어머니는 왜 해나의 단점만 보시는 거예요? 혹시 재율 그룹이 해나에게 넘어갈까 봐 그러시는 거예요?” 신명자는 속내가 들통나자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그래. 난 재율 그룹이 그 애 손에 넘어가는 꼴을 못 봐. 해나는 그저 입양된 자식이야, 즉 외부인이라고. 도연이야말로 우리 권씨 가문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어.” “옛날에 어머니께서 둘째 편을 들며 세훈이가 회사를 책임지게 했을 때 결과가 어땠는지는 직접 봤잖아요? 도윤이가 회사를 책임지면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거예요.” 권재호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얘기 수없이 많이 했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네요. 어머니. 그만 돌아가세요. 그리고 저는 다시는 그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신명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권재호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너희가 이 집을 나가겠다고?” “네.” 권재호는 차분해질수록 따로 나가는 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신명자가 뒤에서 몰래 그들의 관계를 끊으려 했는데 더 머무르면 또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는 노릇이다. 그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가 타이밍에 맞춰 오지 않았다면 큰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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