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1화 나한테 너무 잘해주지 마요
유연준은 권해나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해나야. 네가 먼저 그렇게 말을 꺼냈었잖아. 우린 같은 편을 먹은 친구라고. 친구끼리 서로 돕는 거, 그거 당연한거아니야?”
권해나는 손에 들린 식기를 꽉 감아쥐었다. 그저 예의상 했었던 말이 오늘날 이렇게 그녀에게 다시 돌아오다니...
그러나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친구 관계, 권해나나 유연준 두 사람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유연준은 다소 황당해하는 권해나를 향해 말했다.
“설마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던진 말은 아니겠지?”
권해나는 마치 자신의 밑장을 다 까발린 느낌이었다.
“물론 아니에요. 맞아요. 우리 친구 사이 맞아요.”
“그럼 앞으로도 이렇게 나랑 종종 밥이라도 먹어. 가끔 영화도 보고.”
유연준은 여유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권해나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유연준과 가끔 식사자리라니... 이런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유연준이 이렇게 대놓고 먼저 말을 꺼냈으니 권해나는 하는 수 없이 알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네. 그래요.”
“됐어, 그럼.”
유연준은 짧게 대답하며 능글맞게 웃어 보였다.
권해나는 어색한 대화를 뒤로하고 고개를 숙여 스테이크를 먹으려 하였다.
그 순산, 머리카락 한 가닥이 권해나의 볼을 따라 흘러내렸다.
그녀가 막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넘기려던 순간, 유연준은 권해나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여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귀 뒤로 넘겨주었다. 아주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대처했다.
권해나가 정신을 차리고 유연준을 다시 바라보았을 때 유연준은 이미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듯이 식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오히려 당사자인 권해나가 과한 반응을 한다면 도리어 일을 더 크게 부각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권해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 스테이크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식사 후, 그들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갔다.
밀폐된 공간 안에서 유연준으로부터 풍기는 익숙한 우드향은 권해나의 코끝을 자극했다.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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