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강청연은 다친 다리에도 불구하고 청이의 부축을 받아 무릎을 꿇고 덕종의 은혜에 감사를 표했다.
으뜸 사냥꾼 자리를 지켜낸 덕분에, 연제로 파견되어 전공을 세울 기회도 한층 가까워졌다.
그 순간, 김신재가 예전만큼 미운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반면, 이무성과 이무필은 김신재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지금 당장 김신재를 갈가리 찢고 싶다는 마음이 눈에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감사할 사람은 김신재다.”
덕종은 웃으며 말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알면 됐다. 사람을 알아보고 쓸 줄 아는 것도 제왕의 자질이다. 앞으로는 성질 좀 죽이고 소부에게 나라 다스리는 법을 많이 배워라. 나라를 세우는 건 쉽지만 지키는 건 어려운 법이니라.”
“명심하겠습니다, 아바마마.”
이무열은 착실하게 대답했다.
덕종은 김신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네가 방금 한 말들은 한 줄 한 줄이 다 명문이었다. 복만이가 모두 받아 적었으니 궁으로 돌아가 사관에게 넘기게 하겠다. 사관이 실록에 올릴 것이다. 내 지금이라도 너를 세자 소부로 봉하고 싶지만 군왕의 말은 가벼울 수 없으니 문과 시험이 끝난 뒤 정식으로 포상하겠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소신, 명 받들겠사옵니다.”
김신재가 대답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줄 수 있는 게 있다. 이건 면성패다. 앞으로 세자가 경을 무시하거나 대들면 언제든 이 면성패를 들고 궁에 들어와 내게 말하거라.”
세자의 성격이 어떤지는 덕종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세자 스승으로 들인 이가 다섯인데 한 명은 화살 맞아 죽고, 한 명은 목이 잘렸으며, 나머지 셋은 평생을 나머지 셋은 걷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면성패를 내려주며 미리부터 경고한 것이었다.
그 말에는 김신재를 건드리지 말라는 뜻도 함께 담겨 있었다.
덕종의 입에서 직접 명이 떨어진 이상, 이무필 형제라도 더는 함부로 나설 수 없었다.
사람들이 모두 물러난 뒤, 강청연은 홀로 용막으로 불려 갔다.
덕종은 오래전부터 연제국을 삼키고자 마음먹고 있었다.
강청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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