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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관가짜 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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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강청연은 하인들을 모두 물리고 김신재의 계획을 강왕에게 조심스레 전하였다. 강광무는 이미 여러 해 동안 구상철에게 실권을 빼앗긴 채 살아왔기에, 속으로는 그를 제거하고자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다. 허나 감히 행동에 나서지 못했을 뿐이었다. 지금 사위와 딸이 나서주었건만, 강왕은 여전히 주저하며 손을 떨었다. “과연... 이 일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 강왕이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장인어른, 연제국의 병권을 장악하셔야만 주상 전하께서도 저를 함부로 폐세자하지 못하십니다. 그래야 제 부인도 무사히 왕후로 책봉될 수 있사옵니다.” 이무열이 정중히 고하였다. “그렇습니다. 아바마마. 무엇보다 저하께서는 지금 진북대원수의 직위를 가지고 계십니다. 이씨 왕조의 이십만 대군을 쥐고 계시니, 만일 변고가 생기더라도 곧장 구원군을 보내실 수 있사옵니다.” 강청연도 힘을 보탰다. “주상 전하께서도 군사를 지원하실 터이니, 구상철이 감히 큰 난동을 부리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이무열은 강왕의 불안을 덜어주려 애썼다. 이번 계책은 분명 모험이 따랐지만, 대헌국 세자로서 이무열은 반드시 모든 걸 걸어야 했다. 세자빈이 회임하는 것만이 왕위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모든 수는 치밀하게 포개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설계의 중심에는 김신재가 있었다. 강청연과 김신재 외에는 이 거대한 음모의 전체적인 흐름과 세부까지 다 아는 자가 없었다. 세자빈이 그 남자의 핏줄을 품게 되는 날, 김신재는 가장 큰 승자가 될 것이었다. 이씨 왕조 제일의 미인을 품은 것도 모자라, 훗날 상왕의 자리까지 바라볼 수 있으니 말이다. 강왕은 방 안을 서성이며 깊은 고심에 잠겼고, 주름진 이마는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던 강왕의 왕후가 조용히 일어섰다. “전하, 연제 백성은 강왕 전하께서 지키셔야 하옵니다. 구상철 저 간사한 자는 어젯밤 전하 앞에서도 청연이를 희롱하려 들었사옵니다. 이리 오만하게 굴기까지 하였으니, 강왕 전하의 위엄이 어디에 있겠사옵니까... 오늘 그를 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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