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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관가짜 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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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구상철은 이 사단을 예측하지 못하였다. 그저 여인 하나 유혹하려다 역모라는 죄명을 뒤집어쓸 뻔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반역을 꿈꾸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사실 내심 뜨끔한 그였다. 분을 참지 못한 구상철은 곧바로 곁에 있던 친위대장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이 썩을 놈이! 감히 세자빈마마의 마차를 막다니! 칼까지 뽑아 들어? 당장 칼 집어넣지 못할까!” 조금 전까지 칼을 휘두르던 친위병들은 죄인처럼 고꾸라졌다. 모두 칼을 거두고 무릎 꿇었다. “세자빈마마, 부디 용서해 주시옵소서!” 그러는 사이 김신재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차를 몰아 행궁으로 향했다. 구상철은 속이 타들어 갔다. 애써 준비한 이 밤, 강청연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단 말인가. “김 소부! 잠깐, 잠깐만! 오해일세, 오해라니까!” “이랴!” 김신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 엉덩이에 채찍을 힘껏 갈겼다. 그러자 말은 더욱 힘차게 내달렸다. 구상철은 뒤쫓을 수밖에 없었다. 입안에 들어온 복숭아를 뱉을 수야 없지 않은가. “김 소부, 제발 진정하시게! 한 번만 들어보고 결정하시게!” 뒤이어 달려오던 청이와 춘향은 완전히 얼이 빠져 있었다. 두 사람의 기억 속 구상철은 신과 같은 존재였다. 연제국 궁에 드나들 때 왕의 허락 따윈 필요 없었고 심지어 젊은 시절엔 아예 강왕과 왕후를 두고 다투었던 사내였다. 그 왕후가 다름 아닌 강청연의 어머니였다. 이런 인물이 조금 전에는 똥개 취급했던 어린 환관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춘향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속삭였다. “청이야, 저, 저 소부 간이 엄청 크구나. 목숨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인데.” 청이는 식은땀을 흘리며 속삭였다. “그 사람 원래 그래. 세자 저하 앞에서도 막말하는 양반이야. 그러니 절대 따라가지 말거라. 경성 가면 분명 화를 부를 거야.” 그러나 춘향은 별안간 눈을 반짝였다. “근데 멋있지 않아? 저런 배짱 난 마음에 들어.” 청이는 속으로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이러다 춘향이 선점하면 어쩌지? 나중에 경성 가서도 첩밖에 못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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