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닷새가 지나자 강성철은 마침내 강청연의 태기가 진실이었고 맥이 날로 또렷해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세자빈마마, 축하드리옵니다. 소인의 얕은 소견으론 태중 아기가 왕자이실 듯하옵니다.”
“삼숙, 정말 왕자입니까?”
강청연은 두 눈을 반짝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성철은 고개를 끄덕여 확신을 더 했다. 사흘 전까지만 하여도 망설임이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틀림이 없었다.
“지난 닷새 동안 써드린 처방엔 태를 안정시키는 약재가 빠짐없이 들어 있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새로이 지은 탕약을 따라 드시면 건강하고 장한 왕손을 순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당분간은 세자 저하와 동침하지 마십시오. 태기가 놀라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강청연은 아직 평평한 배 위에 살며시 손을 얹고는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꼈는데 어미가 된다는 감각에 너무도 벅차고 황홀했다.
강성철이 물러간 뒤 그녀는 곧장 이 소식을 김신재에게 몰래 전했다.
그 또한 어안이 벙벙했다.
‘내 생애 첫 자식이 이토록 먼 과거에서 잉태되었을뿐더러 훗날 왕이 될 운명을 지녔다니.’
게다가 아이의 어미는 천하의 제일 미인이며 귀하신 연제국 청연 공주, 덕헌국의 세자빈이었다.
“그럼 언제 구상철을 제거할 셈이냐?”
강청연이 물었다.
“지난 청월루의 일이 보름 전이었으니 열흘 후면 맥이 확연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때를 맞추어 세자 저하께 아뢰고 몰래 군사를 이끌고 행궁으로 들어가 구상철을 매복 타살할 생각입니다.”
“허나 나는 친정에서 이미 닷새를 지냈기에 더는 머무를 명분이 애매하다. 춘향이 말로는 구상철 쪽에서 벌써 초조해하고 있다 하더구나.”
“정 안 되면 기습을 앞당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구상철은 강적이다. 세자 저하께서 미처 돌아오지 못하신다면 너와 군주마마만으로 그를 쓰러뜨릴 수 있겠느냐?”
궁으로 가기 싫었던 강청연이 근심스레 묻자 김신재는 단호히 답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때 청이가 수라간에서 수라를 들고 돌아와 낯빛이 창백하게 말했다.
“세자빈마마, 큰일입니다.”
“왜 그러느냐?”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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