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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김예은이 인터넷에 허민아에 대한 허위 폭로를 올린 이후, 그 여론은 점차 프랑스까지 번져 갔다. 그 거짓 기사로 인해 허민아는 수많은 악성 메시지와 괴롭힘에 시달려야 했다. 그날, 허민아는 컴퓨터 앞에 앉아 뉴스를 훑고 있었다. 고민석은 따뜻한 우유를 그녀 손 옆에 내려놓다가 화면에 뜬 알림 제목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유명 한국 디자이너 허민아, 재벌가 결혼 파탄의 주범으로 폭로... 정식 아내 결혼 증명서 공개.] 허민아가 기사를 눌렀을 때 김예은의 장문 폭로 글은 이미 8시간째 퍼지고 있었다. 사진 속 결혼 증명서가 눈이 시릴 정도였고, 글 전체는 ‘내연녀의 파렴치한 개입’에 대한 울분으로 가득했다. 댓글 창은 분노한 네티즌들로 이미 점령된 상태였고 상스러운 말들이 파도처럼 그녀의 SNS로 밀려들고 있었다. 고민석이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변호사에게 맡길게요.” 하지만 허민아는 웃었다. 아주 담담한, 모든 걸 꿰뚫어 본 듯한 미소였다. “괜찮아요. 떠들고 싶다면 떠들게 두죠. 광대는 무대에서 할 일을 다 하면 퇴장하는 법이니깐요.” 그녀는 가벼운 어투로 말했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서재로 들어가 금고에서 서류 봉투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는 3년 전 배찬율이 위조한 결혼 증명서, 그와 김예은이 뒤에서 공모해 그녀를 속이려 하던 녹음 파일, 그리고 김예은이 보냈던 모든 도발 메시지들이 들어 있었다. 모든 증거, 모든 캡처를 그녀는 이날을 위해 차곡차곡 보관해 왔다. 그날 밤 8시, 허민아의 개인 공식 홈페이지에는 하나의 성명이 올라왔다. 감정적인 변명은 없었고 오직 차가운 증거의 나열뿐만 있었다. 가장 위에는 위조된 증명서가 있었고 그 아래에는 시간순으로 정리된 대화 기록과 괴롭힘 메시지, 그리고 문제의 음성 원본 파일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단 한 줄을 덧붙였다. “저는 배찬율 씨와 법적 혼인 관계를 맺은 적이 없습니다. 두 사람은 수년간 공모해 저를 기만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내연녀가 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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