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사장이 나가고 소유나는 자리에 앉아 문지후를 한 번 바라보더니
그에게 국 한 그릇을 덜어 내밀었다.
문지후가 백서윤 앞에서 자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았기에 기분이 한결 나아져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두 사람은 말없이 식사를 이어갔다.
문지후의 휴대폰 화면이 가끔씩 켜졌지만 그는 그냥 흘깃 보기만 했을 뿐
확인하지 않았다.
소유나는 그게 백서윤은 아닐 거라고 짐작했다.
백서윤이 그렇게 빨리 문지후를 다시 찾진 않을 테니까.
그리고 어느 순간, 더 이상 화면은 켜지지 않았고 그렇게 이 식사는 꽤 평온하게 끝이 났다.
식사를 마친 뒤, 문지후는 결제하러 가고 소유나는 밖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하필이면 백서윤이 친구들과 함께 나오는 것을 마주쳤다.
두 여자는 서로 눈빛이 마주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유나는 시선을 피해버렸고 백서윤도 덤덤히 돌아섰다.
그런데 친구들을 보내고 몇 걸음 걷던 백서윤은 잠시 멈춰서서 뒤를 돌아봤고 마침 그 순간 문지후가 계산을 마치고 나와 소유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 장면에 백서윤은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곧 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가자.”
문지후의 목소리가 소유나의 귓가에 닿았다.
그제야 소유나는 왜 백서윤이 갑자기 눈물을 글썽였는지 알 것 같았다.
“지후 씨, 백서윤 대학에서 무슨 전공이었어요?”
갑작스런 질문에 문지후는 잠시 당황한 얼굴이었다.
“설마 연기과는 아니겠죠?”
소유나의 흥미롭다는 표정에 문지후는 말없이 차 키를 눌렀다.
소유나는 별다른 말 없이 따라갔고 아까 묻던 질문은 더 이상 이어가지 않았다.
가는 길 내내 그녀는 올 때처럼 창밖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창문을 조금 열자 산산한 바람이 들어와 한결 부드럽고 시원해졌다.
그런데 갑자기 앞쪽 도로가 막히기 시작하고 경찰차가 사이를 가로질러 지나가더니 잠시 뒤엔 사이렌을 울린 구급차도 그 뒤를 따랐다.
어딘가에서 사고가 난 듯했다.
차량이 많다 보니 바깥 두 차선은 아예 멈춰버렸고 차들이 안쪽 차선으로 억지로 끼어들기 시작했다.
소유나는 이런 얌체 운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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