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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그 ‘좋아요’ 하나에 소유나는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문지후라면 분명 비아냥거리며 지우라고 할 줄 알았다. 아니면 백서윤을 달래기 위해 그 정도 조치는 취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였다. 그가 직접 누른 ‘좋아요’라니. 그건 분명 백서윤도 볼 수 있을 터였다. 소유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문지후는 백서윤을 좋아하는 걸까, 아닌 걸까?’ ‘아니라면 왜 그녀가 부르면 그렇게 쉽게 달려가고 맞다면 왜 또 이런 ‘좋아요’를 누른 거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문지후의 행동은 늘 그렇듯 앞뒤가 안 맞았다. 하지만 딱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게 있었다. 오늘 밤, 백서윤은 분명 잠 못 이룰 것이다. 그거면 충분했다. 이건 아직 시작도 아니니까. 소유나는 그저 백서윤이 이걸 보고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에 속이 뒤집히길 바랐다. 예전 같으면 이런 유치한 짓, 생각도 안 했겠지만 지금은 꽤 괜찮았다. ‘사는 재미 이런 데서 찾는 거지.’ 폰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팠다. 부엌을 뒤져봤지만 딱히 먹을 건 없었다. 그녀는 폰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 문지후가 내려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눈이 딱 마주쳤다. 소유나는 그냥 모른 척, 문을 닫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어디 가.” 문지후가 물었다. “배고파서요.” 엘리베이터가 닫히기 직전, 소유나는 버튼을 눌러 다시 들어갔다. 이미 나가려던 문지후도 별 말 없이 따라 들어왔다. 힐끗 바라보니 여전히 무심한 얼굴이었다. 굳이 말을 섞을 필요도 없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소유나는 앞서 걷고 문지후는 뒤를 따랐다. 둘 사이엔 어색하게도 딱 적당한 거리. 누가 봐도 냉전 중인 커플처럼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낼 생각이 없었다. 소유나는 자신이 잘못한 게 없으니 당당했다. 그녀는 근처 숯불구이 가게 앞에서 멈췄다. 간단하게 몇 가지를 주문하고 바깥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폰을 꺼내 유연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랑 숯불구이 먹을래?] 곧 유연서의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 “야근 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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