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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문지후는 분명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그럼... 지금은 적어도 날 조금은 사랑하고 있다는 거겠지?’ 소유나는 괜히 심술이 나서 그의 허리 근처를 손가락으로 살짝 꼬집었다. 그 순간, 문지후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왜요?” 소유나가 고개를 들며 물었다. 그는 침대 머리맡에 두었던 핸드폰을 꺼냈다. 진동이 울리며 어두운 방 안에 핸드폰 화면만이 유독 밝게 빛났다. 그 소리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소유나는 표정이 굳었다. 낯익은 패턴에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또 백서윤이에요?” “우리 엄마야.” “...” 문지후는 일어나지 않고 소유나 곁에 누워 있었지만 그 따뜻했던 분위기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전화를 받으며 스피커폰을 켰다. “엄마.” “너희 아버지, 교통사고 당하셨어. 지금 병원이야.” 떨리는 안서영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소유나의 눈이 커졌다. 그 순간, 모든 감정이 단숨에 날아가 버렸다. 문지후도 순간 얼어붙은 듯하다가 이내 벌떡 일어났다. “어느 병원이에요? 지금 바로 갈게요.” 소유나는 곧장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챙겨 입었다. ... 몇 분 뒤, 두 사람은 병원으로 향하는 차에 함께 탔다. 밤늦은 도로는 한산했고 차는 빠르게 달렸다. 10분쯤 지나서 병원 앞에 도착했다. 입구에 서 있던 진우가 그들을 곧장 수술실 앞까지 안내했다. 거기엔 안서영뿐 아니라 가장 보고 싶지 않은 백서윤도 있었다. 백서윤이 이런 날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안서영 곁에서 마치 친딸인 양 앉아 있었다. 소유나는 왜 그녀가 여기에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문지후는 오는 길에 이미 사고에 대해 대충 전해 들었고 지금은 오직 수술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줌마, 너무 걱정 마세요. 아저씨 분명 괜찮으실 거예요.” 백서윤은 조용히 휴지를 꺼내 안서영에게 건넸다. 그때, 문지후가 소유나가 가장 궁금했던 걸 대신해서 물었다. “넌 여기 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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