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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웃었다. 전형적인 너무도 잘생긴 미소였다. 소유나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그를 향해 한 장 찍었다. “차 번호도 찍어둘래요? 내 명의고 가짜 번호판 아니에요.” 그가 성실하게 말했다. “주민등록증은 안 챙겼는데 있었으면 그것도 보여줬을 거예요.” 뜻밖의 말에 소유나는 괜히 민망해졌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그녀는 번호판을 찍어 절친 유연서에게 보냈다. 이 시간이면 자고 있을 테니, 방해되진 않을 터였다. 메시지를 보낸 후에야 그녀는 조심스레 차에 올랐다. “신중하시네요.” 그는 그녀가 안전벨트를 매는 걸 보고서야 시동을 걸었다. “그거 남편한테 보낸 건 아니죠?” “절친이요.” 소유나는 숨김 없이 대답했다. “잘하셨어요.” 그는 웃으며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차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도로를 달렸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고 도시의 가로등이 아직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어쩐지 그 불빛 아래 도시의 고요함이 조금은 외롭게 느껴졌다. “이름이 뭐예요?” 소유나가 물었다. “건우라고 불러요.” 그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본명이에요?”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네, 신건우.” 소유나는 살짝 놀란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지금은 퇴근한 거예요?” “네. 그렇죠.” 차 안은 쾌적했다. 특유의 퀴퀴한 냄새 같은 것도 없고 사람도 공간도 깔끔했다. 소유나가 그를 선택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피부는 하얗고 지나치게 끈적하지 않으며 차가운 듯하면서도 친근한 동네 오빠 같은 분위기였다. 사실 이런 일을 왜 하는지 묻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사람에게 굳이 그런 질문을 던지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도시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굽이굽이 몇 바퀴를 돌고 나서 차가 멈췄다. “도착이요.” 소유나는 조심스레 차에서 내렸다. 하늘이 아주 조금 새벽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산바람이 도시보다 훨씬 선선하게 느껴졌다. 찝찝한 더위 대신 피부를 스치는 서늘한 공기. 신건우는 트렁크에서 작은 물병 하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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