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책임진다는 짧은 한마디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웬만한 사람은 감당하기조차 힘든 말이었다.
소유나는 문지후의 단단한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그래서일까, 볼이 화끈 달아올랐다.
알몸으로 자기 침대에 누운 채, 문지후는 너무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소유나의 심장도 따라 뛰었고 숨이 가빠졌다.
몸은 꽉 안겨 움직일 수 없는데 머릿속은 맑았다.
“그래서 도대체 어쩌시려고요? 이혼하실 거예요?”
“안 해.”
그는 너무 단호했고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건 약속을 어기는 거잖아요!”
소유나는 버둥거리며 몸을 떼려 했지만 단단히 붙들려 도무지 벗어나지 않았다.
“다른 건 다 맞춰줄 수 있지만 이건 안 돼.”
문지후의 목소리는 따뜻했지만 태도는 강경했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죽지 않는 이상, 절대 이혼 같은 건 없어.”
그 말에 소유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매혹적인 말일 텐데 문제는 지금 그들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다는 것.
“사랑 없는 결혼은 그저 서로를 괴롭힐 뿐이에요.”
소유나는 호흡을 고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이런 결혼에 무슨 의미가 있어요?”
“잊었어?”
“네?”
“우리... 했잖아.”
순간, 소유나는 온몸이 굳어졌다.
‘한낮에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녀는 얼굴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
문지후는 잔뜩 긴장한 소유나의 반응을 눈치챘는지 문지후의 손이 등에 원을 그리며 천천히 움직였다.
가볍고 은근한 터치에 소유나는 온몸이 근질거려 견딜 수 없었고 배 아래까지 간질간질해졌다.
“손 치워요!”
문지후는 곧장 하던 행동을 멈췄지만 따뜻한 손바닥은 아직 그녀의 등이 닿아 있었다.
그 열기가 얇은 옷을 타고 스며들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니까 우리 결혼은 의미가 있어.”
문지후는 소유나를 품에 안은 채, 낮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결혼, 그 역시 한때는 기대했던 제도였다.
처음엔 뜨겁지만 그다음엔 다투고 차츰 습관이 되어 마지막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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