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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소유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결국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사실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문지후는 괜히 유난스럽게 스스로 벌떡 일어났다. 문지후는 그녀의 손을 꼭 쥔 채 신건우를 한 번 훑어보았다. “노래는 흠잡을 데 없더군요.” 신건우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일 보세요.” 소유나는 문지후의 팔을 당겨 그를 이끌며 방을 나왔다. 신건우는 굳이 뒤따라와 배웅하려 했다. 계산대 앞에 선 소유나가 카드를 꺼내려 하자 문지후가 먼저 자기 카드를 내밀었다. 그리고 지갑에서 현금을 몇 장 꺼내 그녀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팁 줘.” 소유나는 그 돈을 내려다보았다. ‘드라마에서 본 손님들이 종종 팁을 주곤 했지.’ 이런 생각이 든 그녀는 그대로 돈을 신건우 손에 건넸다. 그러자 신건우는 순간 놀란 듯 멈칫했고 소유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오면 또 신건우 씨를 찾을게요. 그러니 여기까지만 배웅하세요.” 신건우는 손에 쥔 현금을 꽉 쥐었다. 그리고 눈앞에서 문지후가 소유나의 허리를 감싸안고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 차 안, 문지후는 느긋한 표정으로 물었다. “즐거웠어?”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소유나는 사실 문지후가 당장 화를 낼 거라 생각했는데 두 시간이나 얌전히 앉아 있었던 게 의외였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문지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저 남자랑 친해?” 소유나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고 문지후 역시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봤다. “걔가 나보다 잘생겼어?” 문지후의 질문에 소유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솔직히 이런 질문엔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신건우가 불쑥 나타난 게 아직도 마음을 복잡하게 했다. 게다가 문지후가 정말 노래를 부르려 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너 아직 대답 안 했어.” 문지후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남자랑 친한 거 맞아?” “친하면 안 되나요?” “따로 만난 적 있어?” 그는 무심하게 묻는 듯했지만 소유나의 가슴은 쿵 하고 내려앉았다. 신건우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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