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화
‘쳇, 뭐 평생 충성하겠다고 맹세하는 건가?’
문지후가 차 문을 열며 말했다.
“내려. 집까지 데려다줄게.”
그러자 백서윤이 그의 손을 꽉 붙잡았다.
“여기서 우리 둘이 너랑 같이 밤새우길 바라는 건 아니지?”
문지후의 싸늘한 시선이 백서윤의 손목에 꽂혔다.
우리 둘, 단 세 글자가 선명한 경계선을 그어버렸다.
백서윤의 손이 굳어졌다가 결국 조금 힘이 빠졌고 슬쩍 소유나를 바라봤다.
그러자 소유나는 돌아서서 환하게 웃어 보였다.
“차에서 같이 밤새는 건 나도 상관없어. 다만 지금 네 상태는 치료가 필요하잖아.”
백서윤의 가슴속에 분노가 치밀었지만 지금은 이를 악물고 삼키는 수밖에 없었다.
차에서 내리자 발목이 풀리듯 휘청거렸고 문지후가 곧장 그녀를 붙들었다.
백서윤은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봤다.
그 눈빛엔 후회와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서려 있었다.
소유나도 내려와 자연스럽게 그녀의 팔을 잡았다.
“같이 들어가자. 네 집까지.”
백서윤은 그녀의 손길을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엘리베이터 안, 문지후는 말없이 올라가는 숫자만 응시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백서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소유나는 바로 문지후를 쳐다봤고 마치 재미난 구경이라도 하듯 눈빛이 반짝였다.
문지후는 굳은 얼굴로 그 숫자를 눌러 문을 열었다.
집 안은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인테리어로 채워져 있었고 백합 향기가 짙게 풍겼다.
“정말 신고 안 할 거야?”
문지후가 다시 묻자 백서윤은 소파에 앉아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나 아무렇지도 않아.”
그녀는 억지로 꿋꿋한 척하며 미소까지 지었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이제 됐어. 가도 돼. 나 혼자 괜찮아.”
문지후는 더는 강요하지 않았지만 현관 앞까지 가서 한 번 뒤돌아보며 말했다.
“무슨 일 있으면 진 비서 찾아.”
백서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서자 소유나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물었다.
“이렇게 해서 마음이 놓이세요?”
“쟤도 이제 성인이잖아.”
문지후는 똑바로 서서 태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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