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소유나는 문지후에게 유연서가 알려줬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문지후는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도 다시 묻지 않았다.
원래 소유나는 문지후가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단지 그녀를 끌어안은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곧 그의 귓가에서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소유나는 그를 흘끗 바라봤다. 그는 정말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살짝 몸을 움직여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몸을 돌려 유연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미 돌아왔어. 그저 비즈니스였어.]
[다행이다. 그런 회식이 제일 끔찍해. 거래면 거래만 하면 되지, 술 아니면 여자잖아. 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들이지.]
소유나도 끔찍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굳어진 전통과 같은 것이라 바꿀 수 없는 현실이었다.
[너 아직 안 끝났어?]
유연서는 깊은 밤의 도시 사진을 보냈다. 불빛은 여전히 찬란했고 도로 위 차량은 쏜살같이 달렸으며 몇몇 사람들은 가로등 아래를 걷고 있었다.
[술에 너무 취해서 토하고 바람 좀 쐬고 이제 돌아가려고.]
짧은 글만 봐도 소유나는 유연서가 걱정됐다.
밤은 언제나 삶의 고단함을 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유연서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소유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단지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노력해야 했다.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게.]
[아니야. 잠깐 앉았다가 갈 거야. 넌 일찍 자. 잘 자.]
유연서는 얌전한 ‘잘 자’ 이모티콘을 보내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계단에 털썩 앉았다. 조금 전엔 쓴물까지 토해냈고 입안은 역겨운 술 냄새로 가득했다.
머리는 맑으면서도 동시에 몽롱해 가장 괴로운 상태였다.
주문 계약만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년간 그녀는 위출혈까지 겪으며 술을 마셨고 남자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단 한 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에게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니까.
전에 동료가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녀도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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